옥수수 하락에도 식물성 기름·육류 강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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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6월 전 세계 식품 가격이 육류, 식물성 기름 및 유제품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고 7월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AO 식품 가격 지수는 6월 평균 128.0을 기록해 전월 대비 0.5% 올랐으며, 1년 전보다는 5.8%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2022년 3월의 최고점보다는 20.1%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 가격 지수는 5대 주요 식품군인 곡물, 식물성 기름, 유제품, 육류, 설탕의 국제 가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번 상승은 곡물 가격의 하락을 다른 품목들이 상쇄한 결과다.

FAO에 따르면 곡물 가격 지수는 옥수수를 중심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5% 떨어진 107.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8% 하락한 수치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풍작, 그리고 수출 경쟁의 심화가 옥수수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리와 수수 가격도 동반 하락했으나, 밀은 러시아, EU, 미국의 날씨 불안정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식물성 기름 가격 지수는 2.3% 상승한 155.7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2% 올랐다. 팜유는 강한 수입 수요로 약 5% 상승했고, 유채씨유와 대두유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두유는 브라질과 미국의 바이오 연료 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탕 가격 지수는 브라질, 인도, 태국의 양호한 생산 전망에 따라 5월 대비 5.2% 하락한 103.7을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해 12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 상승했다. 특히 가금육을 제외한 모든 육류 품목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제품 가격 지수도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0.7% 상승한 154.4를 기록했다.

FAO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29억 2,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지만, 북반구 일부 지역에서 예상되는 폭염과 가뭄이 생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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