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안보 등 8개 협정 체결

태국과 베트남 정부가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무역, 투자, 마약 퇴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8건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는 양국 간 협력 심화와 지역 안보, 경제 연결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태국 총리 페통탄은 5월 15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으며, 16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통해 이번 관계 격상을 공식화했다. 이는 페통탄 총리의 베트남 첫 방문이자, 태국 총리의 베트남 방문은 11년 만이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제4차 베트남-태국 공동 내각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판 민 찐 총리는 이번 협력 강화가 아세안과 세계 평화 및 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두 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회담 후 무역, 마약 퇴치, 금융, 교육, 항공 등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안보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특히 마약, 전화 사기, 인신매매, 불법 어업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경제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지난해 양국 간 무역액은 200억 달러를 초과했다. 양국은 2030년까지 무역 규모를 연간 25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급망·지역경제·녹색경제를 아우르는 ‘3대 상호 연결’ 협력 계획을 추진하고 농축산물 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태국과 베트남은 2026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3년에는 아세안 회원국 중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태국 외교·안보 전문가 카비 청키타본은 이번 방문과 협정이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 속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이 동남아 최대 수출국으로서 유럽 등지로의 수출 다각화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세안 틀 내에서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제안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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