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대만 '공상시보'가 5월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인 H2O에 대해 판매를 금지한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새로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내 세 개의 주요 고객사에 맞춰 새로운 AI 칩 설계를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품 공급을 지속하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해당 계획을 중국 고객들에게 이미 알린 상태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황런쉰)은 4월 중순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이러한 계획을 설명했으며, 신형 AI 칩 샘플은 빠르면 오는 6월에 테스트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중국 전용 버전도 동시에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젠슨 황의 베이징 방문 직전인 4월 16일, 엔비디아는 공식 문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H2O 칩을 포함한 일부 제품의 중국 수출이 ‘무기한’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최대 55억 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AI 칩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수출 규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고 공급함으로써 시장 입지를 지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규제가 중국 현지 수요와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