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공급 차질 우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4월 21일 보도를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산 장난감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약 170억 달러어치의 장난감을 수입했으며, 이 중 130억 달러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이는 전체 수입 장난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치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장난감 제조업체 대표 스테프는 “우리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디자인되고 개발되지만, 실제 생산은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의 대중 관세로 인해 상황은 급변했다. 과거 0%였던 장난감 관세는 145%까지 급등했고, 이에 따라 미국 내 많은 장난감 기업들은 입하를 중단한 상태다.
장난감 소매점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관세로 인해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는 일부 고가 제품의 구매 연기나 관세 발효 전 재고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류 지연은 이미 시작되어 재고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미국 장난감 협회 회장 스티브 에헌은 “미국의 많은 장난감 브랜드는 소규모 기업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고율 관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중국 내 장난감 생산이 거의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스테프는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등 대형 소매업체에 공급할 휴일 시즌 재고가 아직 미국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하며, “향후 30~60일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소매점 선반은 텅 비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헌 회장은 “관세가 계속된다면 장난감 가격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하며, “미국 내에서도 일부 장난감을 생산하지만, 이는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출 성형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는 설치와 이전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난감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어린이의 성장에 필수적인 제품”이라며,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장난감이 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되었던 전례를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예외 지정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