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산업 거대 기업 지멘스(Siemens)가 전 세계적으로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수의 약 2%에 해당하며, 주로 공장 자동화 부문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멘스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과 독일 시장의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인해 산업 자동화 사업의 주문과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감축 조치 중 약 5,600개 일자리는 2027년까지 자동화 사업 부문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부서는 공장에 로봇, 기타 기계 및 산업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독일 내에서 감축될 예정이다.
자동화 부문의 실적 악화는 이미 지난해 말 지멘스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억 유로에서 25억 유로로 감소했다.
지멘스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1,3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 사업 부문에서도 감원을 단행할 방침이다. 올해 회계연도 종료 이전까지 약 450명의 인력이 감축될 예정이다.
지멘스는 철도, 공장 장비 제조,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독일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 2년간 침체에 빠져 있으며, 중국 역시 수요 둔화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멘스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지멘스의 이번 감원 계획은 독일과 유럽 산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와 경기 둔화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