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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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도 소인의 혀에 놀아날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있다.

'적설소성(赤舌燒城)'은 군자(君子)를 참해(讒害)하는 소인(小人)의 붉은 혀는 불같아서 성곽(城郭)이라도 태워버릴 만하다는 뜻으로, 참소(讒訴ㆍ譖訴)하는 말의 무서움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취문성뢰(聚蚊成雷)같은 상황이다.

모기가 모이면 우레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작은 모기도 많이 모이면 소리가 우레처럼 들리는 것 같이, 간악한 무리들이 모여 하찮은 일을 과장하여 떠들어대면 작은 일도 대단한 일이 되는 간신배들의 참소(讒訴)가 횡행(橫行)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채근담 전집 131장에도 이와 유사한 구절이 있다.

善人 未能急親 不宜預揚 恐來讒讒之奸.
(선인 미능급친 불의예양 공래참참지간)
惡人 未能輕去 不宜先發 恐招媒孼之禍. 
(악인 미능경거 불의선발 공초매얼지화)

"착한 사람과 쉽게 친할 수 없거든 미리 칭양하지 말 것이니, 
간악한 사람의 중상이 있을까 두려우니라. 
악한 사람을 쉽게 내칠 수 없다하여 미리 발설하지 말지니, 
뜻밖의 재앙을 부를까 두려우니라."

°남이 나를 의심해 믿지 않는다 해서 내가 굳게 믿고 있는 의견을 착한 사람과 단시일 내에 빨리 사귀지 못하게 될 때에는 완전히 사귀게 되기까지 미리 남이 알게끔 그를 찬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그 중간에 讒言(참언)과 謨陷(모함)으로 두 사람사이를 이간질 하는 간사한 사람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악한 사람인 줄 알고 그를 빨리 물리치려 해도 그러지 않을 때에는 미리 그러한 뜻을 발설해서는 아니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악인에 의해서 내가 먼저 뜻밖에 재앙을 받게 되는 수가 있으니 이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의심해 믿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굳게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하지  마라고 했다.

결국 참언과 모함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창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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