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목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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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3일 성명을 통해 14일부터 2만 페소(약 20달러) 지폐를 유통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고액권 지폐는 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되며, 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물류 비용 절감과 거래 간소화를 목표로 한 조치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중앙은행의 직접 비용과 금융 시스템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의 현금 수요를 더 적은 지폐로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액권 사용은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유지비 절감과 은행 지점의 처리 시간 단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93%에 달하며, 이는 거래 편의성과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액권 지폐 사용이 필수적이라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2만 페소 지폐는 기존의 최고 액면가인 1만 페소와 동일한 계열로, 앞면에는 1853년 아르헨티나 헌법 제정을 도운 후안 바우티스타 알베르디의 초상이, 뒷면에는 그의 생가가 재현되었다.

중앙은행은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해 지폐 운송 방식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항공 대신 선박 운송을 도입해 비용을 과거 대비 15분의 1 수준으로 줄였으며, 국제 경쟁 입찰을 통해 지폐 조달 원가를 1000장당 126달러에서 48달러로 대폭 낮췄다.

이번 조치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지만, 급격히 상승하는 물가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새로운 2만 페소 지폐가 아르헨티나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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