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발전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연료전지차는 전기차에 비해 항속거리가 길고 장거리 운행에 적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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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독일 BMW자동차가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차는 수소 발전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도요타는 수소탱크 등 주요 부품 공급을 담당한다.

BMW는 몇 년 안에 양산형 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유럽에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일본 유럽 자동차 대기업이 손잡고 연료전지차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사는 3일 연료전지차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교환하고, 5일 BMW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긴 전기로 움직인다. 전기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을 내뿜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라고도 불린다. 전기로 모터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전기차에 가깝다.

도요타는 앞으로 BMW의 연료전지차에 수소탱크 외에 수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등 주요 관련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동 시스템 등 전기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BMW가 주축이 된다.

도요타와 BMW는 2012년 6월부터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지만 도요타 측은 연료전지의 일부 부품인 '배터리셀'만 공급하고 있다. 수소 탱크와 구동 시스템 등은 모두 BMW가 자체 개발했다.

BMW는 현재 SUV X5를 기반으로 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을 개발해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앞으로 BMW는 비용 절감을 위해 도요타의 수소 시스템을 전면 채택할 예정이며, 몇 년 안에 판매를 시작할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괄적 협력계약에는 토요타와 BMW가 유럽에서 수소 관련 인프라를 둘러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도요타는 2014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그로부터 약 10년 동안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영국의 연구·자문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2023년 전 세계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11%가량인 반면 연료전지차는 0.01%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전지차 보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수소충전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연료전지차는 수소 충전 시 특별한 설비가 필요하다.

보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연료전지차와 수소 자체의 가격도 내려가지 못하고 악순환에 빠진다.

도요타와 BMW는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소 관련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통용해 연료전지차의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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