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 대선 영향 관심 집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이후 대선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해리스 돌풍이 ‘트럼프 대세론’을 파죽지세로 몰아 부치며 ‘마지막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에서 ‘마지막 유리천장은 깰 것인가’하는 확실성에 한발자국 다가선 느낌이다.
실제 미국 전 지역에서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이긴 하지만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사 출신과 중범죄자의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프레임도 먹혀들어 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처럼 해리스가 무섭게 트럼프를 따돌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몇 가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는 게 미국 선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우선 미국 내 지명도가 높은 배우 조지 클루니 가수 비욘세 등의 셀럽들이 해리스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
민주당 당원이자 할리우드 대스타인 조지 클루니는 해리스 지지를 표명하면서 후보 사퇴를 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는 다시 한번 미국 민주주의를 구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특히 팝스타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프리덤’을 해리스의 선거운동에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스를 향한 기부금도 기대치를 넘어 쏟아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 사퇴 이후 민주당이 모금한 선거자금이 무려 3천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기부행렬에 민주당은 한껏 고무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해리스에게로 지지세가 몰리고 있는 이유로 미국 대졸 여성 노동자 수가 남성을 추월했고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 유권자들이 분노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결 구도가 세대, 인종까지 확대되면서 해리스 돌풍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미국 현지의 분위기다.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카고에서 22일 밤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 등으로 당내 압박에 못 이겨 지난 7월 21일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갑작스런 대선 후보가 됐고, 이어 이른바 해리스 돌풍을 일으키며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역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올드보이의 귀환 또는 ‘리턴매치’로 미국인들의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졌던 대선 구도가 해리스 후보 등판으로 긴장감과 함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민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퇴역군인 팀 월즈 전 미네소타 주지사를 전격적으로 러닝메이트에 지명한 점도 해리스 돌풍을 유지·확산하는 기폭제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 측은 해리스 후보의 돌풍에 대해 일시적 컨벤션 효과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해리스 돌풍은 현재 진행 중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를 둔 유색인종 여성 후보. 낙태권의 강력한 옹호자인 검사 출신 50대 정치인 해리스 후보의 대통령 당선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젊은 미국인, 진보 성향 미국인들의 관심이 민주당으로 재집결하고 있는 분위기는 확실한 듯 싶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이는 해리스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 후보의 슬러건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이 같은 미국 대통령 후보 선거 과정이 2027년 3월에 있을 한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