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정치는 패거리정치라는 말이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다.
당(대표)이 결정하면 자기의 의사에 관계없이 일사분란한 단일대오를 구성해야 되는 상황 연출이 필수적인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여의도 정치판 분위기는 '다구리 정치'가 된 셈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부랑배의 은어로 '패싸움'을 이르는 말로 해석되고 있다.
만일에 단일대오를 이루지 않으면 당내 및 당외로 부터 당심의 '몰매'를 맞기가 십상이다.
'일기토 정치’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0석 거대 야당 수장을 향해 연거푸 일대일 토론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최근 나온 말이다.
일기토(一騎討)는 말위에서 한번에 서로 맞장을 뜬다는 의미로, 옛날 전쟁에서 병력 손실을 막기 위해 장수(대장군)끼리 기마전으로 치르는 1인 결투를 뜻한다.
일본어 ‘잇키우치(一騎討ち)’에서 한자만 남긴 단어다.
국내에서는 일본 코에이(Koei)사의 PC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통해 잇키우치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대표 역시 7·26 전당대회 기간 자신의 MZ세대 보좌진을 만난 자리에서 “『삼국지』 게임을 즐긴다”며 “저는 (조조나 유비, 손권이 아닌 비주류 캐릭터로 분류되는) ‘맹획’으로 대적 한다”고 언급했다.
삼국지 저자 이문열은 '맹획'을 강대국의 팽창주의에 대항하는 소수민족 독립운동가의 원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창작물에서는 '맹획'이 흔히 단순무식한 인물로 나오지만 연의 원작에서는 의외로 힘싸움보다는 두뇌플레이를 더 자주 시도하는 편이고 본인도 내가 남만인(비주류)이지만 이래봐도 병법을 통달했다고 자뻑하기도 한다.
문제는 '일기토 정치’에 대해 여당과 야당의 해석이 좀 다르다.
여당 에선 “우리가 (의원) 쪽수에선 밀리더라도, 정책에선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는 뜻 아니겠냐”는 당직자의 해석이 나왔다.
마치 한동훈 대표는 독립군 처럼 숫자의 우열을 따지지 않고 명분과 대의를 위해 과감하고도 의로운 투쟁을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에선 “한 대표가 미리 보는 ‘대선 토론’을 연출해 비주류의 입장을 탈피해서 주류세력으로서 자신의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것이다"라는 입장이다.
이마치 한동훈 대표는 독립군 처럼 숫자의 우열을 따지지 않고 명분과 대의를 위해 과감하고도 의로운 투쟁을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차기 민주당 대표로 거의 굳어져가는 상황에서는 한동훈 대표 체급(영향력)을 올려주는 것 보다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자기의 입지 강화와 사법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마치 한동훈 대표는 독립군 처럼 숫자의 우열을 따지지 않고 명분과 대의를 위해 과감하고도 의로운 투쟁을 펼쳐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양자 경쟁 구도 속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는 8·15 광복절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극 체제'를 굳힌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창권 칼럼니스트 ckckck1225@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