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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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도전과 변화를 꿈꾸지만 꿈을 이루어내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년 전 만해도 전라남도의 자그마한 도시에 불과했던 순천. 이 도시의 한 곁에 있던 순천만이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히며 전 세계 습지의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습지는 대기오염 물질과 수질을 정화하는 거대한 필터일 뿐만 아니라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고 탄소의 양을 줄어주는 지구의 허파이자 생태계를 지키는 일등공신인 만큼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발상의 전환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했다.

이제 단순한 습지에 불과했던 순천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협약 습지도시로 인증 되는가하면 명승지 41호로도 지정되어 풍부한 생물종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만은 어느 날 갑자기 얻어진 것이 아니라 갯벌과 습지를 되살리려는 이곳 순천만사람들의 정성이 깃든 피와 땀이 오늘날의 결실을 맺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를 가져 오는데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생태계 승부사 노관규 순천시장이다.

새로운 미래도시의 기준을 제시하는 노 시장의  기획력, 판단력, 추진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환경생태도시 순천을 만들기까지 숱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정원문화를 도입해 20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으로 이끌어낸 그의 승부사기질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노 시장은 여기여서 만족하지 않고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동력을 기반으로 순천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웹툰등 이른바 'K-디즈니 순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도시전체를 산업기지화하는 것은 물론 순천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그가 순천만과 정원을 넘어 이처럼 미래먹거리로 문화콘텐츠 산업에 눈을 돌린것은 미래성장 가능성과 청년 종사자 비율이 높은데다 공해가 없고 시,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은 지식산업이기 때문이다.

어렵게만 느껴져 왔던 문화콘텐츠 산업이 순천시의 주거, 교육, 경제 곳곳에 스며들어 도시전체로 확장되는 모습을 그리는 게 노 시장의 당찬 꿈이기도 하다.

디지털시대, 순천시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아날로그 자연자원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접목한 문화산업은 누가 봐도 새로운 도시의 모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어쩌면 노관규 순천시장의 이같은 작은 성공의 원동력은 숱한 정치시련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인지도 모른다.

'정원을 만드는 노작가로'로 불러달라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소박한  꿈이 순천시를 넘어 대한민국 더 멀리는 세계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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