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2)가 우리 국민들에게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결승 전 금빛 업어치기에 진출한 것보다 자기 뿌리를 찾으려는 그 노력과 정신이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허미미는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선수입니다.
한국 여자 유도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당시 66kg급에 출전한 조민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여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정보경(48kg급)의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2021년 도쿄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치는 분루(憤淚)를 삼키며 여자 유도계 삼십년 숙원사업이 됐다.
허미미는 올 5월 세계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우승해 프랑스 파리 스테디움에 태극기를 휘날리는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3세로,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한 뒤 태극 마크를 달았다.
생전에 할머니는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유언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러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허미미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조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이방 민족으로 살아온 조선인들에게 조국은 더욱 그리운 동경의 대상이었다.
주권을 찾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바로 독립운동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언어, 역사, 문화를 되찾고 뿌리를 갖고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독립혁명가 후손이자 日국적 포기한 허미미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파리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는 그 순간을 우리 모두 간절히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