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행복이란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각자가 처해진 상황과 삶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행복 추구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 라는 뜻이고, "족(足)"은 그냥 '발'이라는 뜻입니다.
어째서 "만족"이라는 단어에 발 족(足)자가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가장 적당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정말 대단한 발견이었습니다.
어떠한 철학적 표현이나 시적 미사려구보다 행복에 대한 완벽한 정의였습니다.
"滿足"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 할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잘 나갈때 발 빼고, 아무데나 발 넣지 말아야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족욕(足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발을 담구는 건강법입니다.
이때 발목까지만 어느 정도 따끈한 물속에 담궈도, 곧 온몸이 따뜻해지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껏 목까지 차오르고, 머리 끝까지 채워져야 행복할 것이라는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과욕은 금물입니다. 분수를 지키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만고불변(萬古不變) 행복의 방정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금 있는 그대로, 이 모습 그대로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다"라고 탈무드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곧,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이 감사하는 사람이며, 작은 것에도 만족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최원호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