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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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여자는 매우 까다로워 보이고 남자는 엄청 단순해 보이지만, 이는 여자와 남자의 언어상의 특성 때문입니다.

여자는 언어 특성상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이 배어 있고, 남자는 생각하는 대로 그대로 얘기합니다.

여자는 간접화법을 사랑하고 남자는 직접화법을 사용합니다. 여자는 감정에 예민하고, 감성적이지만 남자는 외형에 예민하고 이성적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말했을 때, 남편이 대답이 없거나 꾸물대면 아내는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를 지릅니다.

"당신 한 번이라도 집안일 도와준 적 있어?"

사실 이 말에는 "혼자는 힘드니까 함께 해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라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한 번'이라는 말에 감정이 상해서 이렇게 되받아칩니다.

"내가 한번도 안 했다고? 지난달에 한 건 뭔데?"

그러면 이제 문제의 본질은 간데 없고, 한 번 했냐? 두 번 했냐?를 가지고 기나긴 갈등과 싸움에 들어갑니다.

아내와 남편의 갈등은 머리와 가슴의 차이에서 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약 30cm인데, 불과 30cm의 차이가 부부 간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부부가 살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연애할 때는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욕구를 채워줬지만, 결혼 후에는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길 강요합니다.

'돕는 배필'에서 '바라는 배필'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등이 일어나며, 이것은 인간의 '죄성'의 결과입니다.

부부로 살아가다 보면 갈등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갈등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가는데 있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누군가가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장영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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