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기원제
- 해외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 제공, 관광 콘텐츠로 거듭난 굿
- 떡 나눠주기 행사 및 오방기 뽑기 등 고객참여 행사 진행

사진=남이섬 제공.
사진=남이섬 제공.

오는 20일 한국 대표 관광지 남이섬에서 “남이장군 도당굿”이 열린다. 근래 보기 드문 대굿판, 대동굿이다.

남이섬은 남이장군(1441~1468)을 당신으로 모시며 남이섬의 평안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과 남이섬을 찾은 모든 이들의 안녕과 태평 그리고 풍요를 목적으로 굿을 한다. 2003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 굿은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 20호 남이장군 사당굿 예능보유자 만신 이명옥이 당주를 맡는다. 

남이장군(1441~1468)은 여진 정벌 등에서 큰 공을 세우며 27세의 젊은 나이로 병조판서에까지 오른 충절과 기개가 높았던 장군으로 남이섬 명칭의 유래이기도 하다. 현대에 이르러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이기도 한 큰 굿판이 관광지에서 행해져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관광지와 굿의 조합이 어색한가 싶지만 여전히 봄 색을 뽐내는 꽃들 사이 오색천이 휘날리고 푸르른 하늘 아래 쨍한 방울 소리가 사방에 울려 펴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만신 이명옥 선생의 화려한 춤사위에 덩달아 어깨가 들썩이고 신명이 절로 난다.

생전 처음 본 생경한 광경에 외국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른다. 굿이 신기한 것은 비단 외국인 뿐이 아니다.

국내인 들에게도 굿은 영화 ‘파묘’ 에서와 같은 스크린이 아니면 근래에 실제로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굿은 기원제가 바탕이긴 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우리의 옛 문화가 변형 없이 그대로 담겨있다. 고대 의례에서 시작된 굿은 엄격한 조선시대에도 기우제 등을 비롯한 중요한 날에는 늘 행해지던 우리 전통 문화의 산실인 것이다.

남이섬에서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함축되어 있는 하나의 축제의 장인 ‘굿’을 이색 관광 콘텐츠화 하였다.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하면서도 좋은 기운을 주는 굿판이야 말로 관광객들에게 이로운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행사 말미에는 잔칫날 넉넉한 한국인의 인심을 표현하는 떡 나눔 행사,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와 오색 깃발로 운세를 점쳐보는 ‘오방기 뽑기’도 진행되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남이섬은 여름을 앞두고 싱그러운 풀내음과 청명한 날씨 속 숲 사이 내리 쬐는 따스한 온기들로 가득 찬 긍정 에너지가 흘러 넘친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굿 한판 보고 봄나들이 할 수 있는 남이섬 나들이를 추천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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