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은 등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던 취미로 여겨졌다.
생각과 사고를 깊게 해주는데 특별히 들어가는 돈도 없다는 점에서 선비들의 애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바둑 AI의 등장은 바둑계의 쇠퇴를 가속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바둑 상대가 필요없고 AI가 상대가 되는 것이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변화를 많이 겪어서 오래 지나지 않았으나 세상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여겨지는 느낌이라는 뜻이다.
세상이 아주 많이 바뀌어서 다른 세대(世代)가 된 느낌이나 세대 사이에 사고방식이 매우 차이 난다고 느껴지는 것을 의미한다.
바둑의 퇴조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인간의 두뇌가 AI를 이길 수 없다는 가정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바둑의 경우에도 ‘어차피 인간의 대국은 AI보다 몇 수 아래다’라는 생각 탓에 바둑인들이 흥미를 잃고 떠난다는 것이다.
“승리를 위한 답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부터 기계적으로 정답을 찾는 과정이 된다”며 “기발한 묘수를 고안해 내는 과정에서 보람을 얻던 바둑인들은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형국이다.
AI가 나온 이후로 바둑의 예술성(오묘함)은 퇴색될게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주 많이 바뀌어서 다른 세대(世代)가 된 느낌이다.
인간의 획기적인 기술 개발로 인해 도태내지는 퇴조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고려가 멸망한 뒤 길재가 수도 송도(松都:지금의 개성)를 돌아보고 느낀 그 소감이 바로 격세지감이었다.
바둑의 모습은 옛날 그대로인데 바둑 동호인 모임과 기원이라는 장소는 간데 없다.
그야말로 꿈인 것처럼 회상하며 세상이 예전에 비해 크게 바뀌어 달라졌다는 느낌을 어찌 달랠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