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도 기준 주가지수 최고치 경신, 인도 경제 성장세 나타내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인도 기준 주가지수는 지난 1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업 실적 업데이트에 힘입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았다.
실제로 뉴델리는 글로벌 공급망 이전을 노리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왔지만 인도는 2년 연속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있어 인도와 미국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인도는 2022-2023 회계연도에 순 외국인 직접 투자를 2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2023-2024 회계연도에 얻은 순 외국인 직접투자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인도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둔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인도 경제컨설팅 회사의 리트시 쿠마르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시장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외국인 투자가들이 인도에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출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인도 루피화는 인도가 구매 중심지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도 코타크 기관 주식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며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망이 이동하면서 인도는 미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신흥시장 국가들과의 경쟁에 직면했다."산지브 프라사드 코타크 홀딩스 이사 겸 공동이사가 미국의소리(VOA) 방송 기자에게 말했다.
프라사드는 "미국 시장이 이렇게 큰데도 미국은 제조업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 글로벌 대기업이 인도에 와서 뭐 하는 거야? 그게 도전이다.”
코타크 기관 주식회사의 이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퍼센트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까다로운 행정 심사·승인 절차, 계약 이행 부실한 기록, 제조업 부문의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생산성 탓이 컸다.
인도가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FTA를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참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 있는 안영회계법인의 무역이코노미스트 라훌 냇 초두리는 "인도가 장기 외국자본 유치에 충분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주요 외국인 직접 투자 공급국과의 투자 보호 조약 체결을 가속화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루피화의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평가 절하를 허용하는 것이 인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