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여러분들께서는 근래에 여러분의 고향 마을을 다녀오신 적이 있으신지요?

필자의 고향도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1970년 대까지만 하더라도 고향은 늘 푸근한 정이 넘치고 어린 아이들 웃음소리가 골목마다 쉼없이 이어졌던 것을 기억하실 터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고향은 어떤 모습인지요?

대한민국의 농촌 마을에서 20대 청년들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70대 어르신들이 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계신 곳이 드물지 않은 현실입니다.

청년들이 사라진 농촌 마을은 단산(斷産:출산이 끊어짐)된 지 오래이고 가끔씩 80대, 90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도랑이나 근근이 출입하시는 모습들만 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10여 년 후면 서울이나 부산, 광주 등 도시지역에도 그대로 전파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그저 역사 속에서나 존재했던 그런 나라가 되어 지구 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오천 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을 이대로 망하게 두시렵니까?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나라가 망한 후에 개인의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가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구와 영토, 그리고 주권은 국가를 구성하는 3요소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구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친 복지에 흥청망청 돈을 쓰고, 불요불급한 선심성 예산으로 정권이나 잡으려는 인간들은 역사의 배신자들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출산율을 3배 이상으로 늘리는 일입니다.

전 세계를 500회 이상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은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출산"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저출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위정자들의 단견(短見)과 사리사욕에다 맞장구를 치는 일부 국민들이 나라를 다함께 망하는 길로 몰아가고 있어서 애가 닳습니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앞으로는 자녀를 셋 이상 갖는 가정에 특혜를 주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출산율을 높히어야 될  것입니다.

말 많은 사람들이 인권 운운 하겠지만 인권은 주권에 결코 앞설 수 없는 까닭입니다.

나라가 없는 중동의 하마스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아신다면 적어도 인권이 주권에 앞선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한참이나 부족합니다.

주권이 없는 인권,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인권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기억하실 일입니다.

다같이 몸을 바쳐서라도 인구절벽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꼭 살려내야겠습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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