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는 "해리 리버맨(Harry Lieberman, 1883~1983)의 이야기는 우리가 100세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케 하고 있습니다.

리버맨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경로당 등을 전전하면서 카드놀이나 장기를 둘 상대를 찾고 다녔던 평범한 70대의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리버맨에게 이색적인 제안을 합니다.

"할아버지, 그림을 배워 보시지요"

리버맨은 정색을 하면서 되묻습니다.

"붓도 잡을 줄 모르는 늙은이에게 그림이라니?"

청년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야 배우시면 되지요"

리버맨은 터무니 없다는 듯 "나는  나이도 일흔이 넘은 데다 소질도 없는 사람이야"라며 전혀 뜻이 없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청년의 말이 다시 이어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시는 마음자세가 더 문제로 보입니다"

청년과 대화를 주고받던 리버맨은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수일 후 미술실을 찾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흔이라는 연륜은 오히려 리버맨이 그림을 더욱 성숙되고 깊이 있게 그릴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일단 그림에 몰입한 리버맨은 하루도 쉬지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가 20세기의 평론가들이 "미국의 샤갈"이라고 극찬했던 "해리 리버맨"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01세, 22회 전시회 때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하다가 103세에 삶을 마감했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어떤 일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