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얼마나 갖고 있느냐 보다는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행복과 천국은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행복하게 느끼면 그곳이 어디든 바로 천국(극락세계)입니다.
천국에 가는 지름길은 내가 있는 곳을 행복하게 느끼면서 가꾸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남과 상대적인 비교 하지 않고 절대적인 나만의 가치창조를 위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작업이 바로 행복입니다.
그래서 불가(佛家)의 가르침에서는 오유지족을 강조합니다.
오유지족이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현재 가진 것에 만족(滿足)하라'는 이 사자성어는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으로 남긴 유언으로 '유교경(遺敎經)'에 기록된 글입니다.
이와 관련 유럽 대학의 평가 방식은 학교에 따라, 교수 재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절대 평가로 이뤄집니다.
특히 우리는 라틴어로 성적을 매기는 표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한동일 교수는 '라틴어 수업' 저서에서 강조합니다.
성적 평가에서 비록 차등을 두지만 표현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아주 중요한 의미를 발견 할수 있습니다.
라틴어의 성적 구분은
Summa cum laude (숨마 쿰 라우데 / 최우등 ),
-Magna cum laude (마냐,마그나 쿰 라우데 / 우수),
-Cum laude( 쿰 라우데/ 우등)
Bene( 베네 / 좋음. 잘했음 )로 구분합니다.
평가 언어가 모두 긍정적인 편이라는 점입니다.
상대적인 평가 보다 절대적인 개념에서 발전 가능성을 제시 해 주면서 만족도와 성취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잘한다 /보통이다/ 못한다' 식의 단정적이고 닫힌 구분이 아니라 '잘한다'는 발전적인 과정에서 학생을 놓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겁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스펙트럼 위에서 라면 학생들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발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전보다'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럽 대학의 평가 방식에서 삶의 철학과 행복 추구의 가치기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를 '숨마 쿰 라우데'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숨마 쿰 라우데'라는 존재감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하고 자기만족을 하게되면 바로 그 자체가 나를 '숨마 쿰 라우데'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나친 욕심과 과도한 기대가 클수록 불행감이 커지고 행복의 기준점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자기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하는 일에서 자기만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점입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