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역사에서 5세기 초반부터 6세기 후반까지의 시기를 "남북조(南北朝)시대"라고 일컫습니다.
남조(南朝)에 속했던 양(梁)나라의 무제(武帝)를 모시던 저명한 궁정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의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립니다.
그런데 그 네 마리 용은 눈동자가 없었습니다.
장승요가 일부러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저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장승요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려는 수작 쯤으로 여기면서 비웃었습니다.
장승요는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서 어느 날 사람들을 안락사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네 마리 용 중에서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청명하던 날씨가 갑자기 요란한 번개와 천둥이 치더니 눈동자를 그려넣은 그 용이 벽을 허물고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은 나머지 용 세 마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나게 됩니다.
용(龍)을 그린(畵) 후 눈동자(睛)를 찍으니(點) 용이 하늘로 날아갔다는 의미인데 어떤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켜 이룬다"는 뜻입니다.
배대열 칼럼니스트 BDYTY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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