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나타난 "균이 만든"변화가 최근 4년간 있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후 100년만에 다시 찾아온 코로나 19는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100년전 전차에 탑승하는 노마스크의 승객을 저지하는 차장의 사진이 "앞이 안보이면 역사책을 펴보라"는 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100년전의 기억이 없는 인류 미국부터 균을 백신으로, 약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달러로 잡았다. 무한대의 돈풀기가 미국에서 시작되자 전세계가 경쟁적으로 돈을 풀었다. 100년 만의 최악의 경기에도 주식, 부동산, 채권, 가상화폐는 폭등했다. 

<100년만에 최대인 미국의 m2증가율>

사회통제력이 강한 중국은 가장 먼저 코로나를 안정 시켰던 덕에 전세계로 방역물품 수출과 저가품 수출로 수출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 증시는 죽을 쑤었다. 특히 2022년이후 주가는 세계증시와는 반대로 하락하는 바람에 2023년 하반기부터는 외자들의 자금 순유출이 생겼고 중국증시에서 8월이후 연속 5개월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달러강세로 인한 위안화절하로 환차손이 생긴데다 미중 금리차의 역전으로 역마진이 생긴 것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것은 내수부진이다. 특히 소비부진이 심각했고 이는 코로나 3년 봉쇄의 후유증이다. 중국증시의 추적 하락과 2022년 4월 상하이 봉쇄이후 중국의 소비심리 급락이 이루어졌다.

중국의 최대 문제는 부동산, 부채, 성장률이 아니고 "소비심리"다. 경기는 회복하고 있고 정부도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한번 가라 앉은 소비심리=투자심리는 아직 동면중이다. 소비심리는 최근 20년중 최악이다.

<중국의 소비심리와 상해지수>

중국경기는 바닥 탈피 했으나...

중국경제는 코로나로 인한 충격파가 2023년 코로나 방역해제후에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중국의 내수경기는 코로나 해제 이후 급락세를 보여 2023년 7월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두자수를 지속하던 소비가 2.5%로 급락했고 특히 상품소비는 1%대로 추락하면서  중국경제에 적신호가 나타났다

7월에 벽계원 부도까지 나자 전세계언론에서 중국위기론이 범람했고 3월에 정식 출범한 "리창" 총리의 국무원은 당황했다. 시진핑 3기 집권 아젠다였던 "공동부유론"의 공공의 적이었던 부동산, 플랫폼기업의 제재를 완전히 풀었고 오히려 억제가 아닌 경기부양으로 돌아섰다. 8월 한달에만 중국 정부는 28가지 경기부양책을 퍼부었고 9월,10월,11월까지 계속 했다.

4개월에 걸친 경기부양책으로 중국소비는 두자리수로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CPI가 마이너스로 들어가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불황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국가의 2023년 4분기 현재 경기주기상의 위치 비교>

자료: 메릴린치
자료: 메릴린치

소비회복의 루트에서 본 중국의 현재 단계는...

2024년 1월2일 개장하면서 중국증시는 속락했다. 새로운 기대를 할만 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고 시장은 하락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하락으로 더 공포감으로 나타나고 중국증시에 투자한 개미들은 더 마음 졸이는 상황이 연초부터 등장했다.

중국증시의 최근 3년간 약세의 원인은 크게 환율/금리/경기였다. 그러나 금리와 환율은 미국이 금리인상 종료로 환율절상과 금리차의 축소로 더이상 악재는 아니다. 그런데도 외국인의 순매도의 이유는 경기이다.

단기주가는 유동성이나 테마에 영향 받지만 중장기 주가는 경기다. 중국의 12월 PMI가 50을 하회하는 수치가 나왔고 중국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신흥산업의 E-PMI도 50을 하회하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통상 PMI는 3개월 내외의 단기 경기전망을 보는데 사용된다.

중국의 경제는 지금 "소득효과"가 소비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소비는 결국 소득증가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는 기업활동측면에서 보면 재고감소-> 생산증가->매출증가-> 고용증가-> 소비증가로 이어진다.

2024년1월 현재 중국의 소비회복의 루트에서 보면 지금 중국은 3단계에 있다. 재고감소와 생산증가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아직 기업 매출증가율은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3-6개월 후에 나타나고 이미 재고주기가 상승국면으로 가고 있어 1-2분기안에 중국의 고용개선과 소비개선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년간 하락한 중국증시 역시, 소비증가만 이루어지면 환율과 금리가 이미 돌아섰기 때문에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중국의 소비회복 경로상에서 본 현단계>

<중국 소비회복 루트 관련 지표 점검>

출처: <Dr. J's China Insight>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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