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 1년 전보다 20%가량 하락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세 둔화 추세
테슬라는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아 순이익이 44% 감소
앞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전기차 평균 가격이 1년 새 20% 하락하는 등 테슬라를 비롯한 각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전기차에 주목하는 소비자는 대부분 차량 구입을 마쳤다. 앞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언론에 공개된 LA오토쇼에서 신흥업체인 루시드모터스의 신차가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가 될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LA모터쇼는 미국 굴지의 자동차 전시회로 평가 받고 있다.
루시드는 10만 달러 안팎의 고급 전기차를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적은 좋지 않다.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약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1824억 9000만 원), 순손실은 6억3000만 달러(지난해 같은 기간 5억3000만달러)였다.영향 요인은 생산량이 32% 감소한 1550대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테슬라는 7~9월 실적도 좋지 않아 순이익이 44% 감소한 18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3만 대 줄어든 약 44만 대를 팔았다.
다른 기업들도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GM은 2024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40만대 생산 목표를 10월 철회했다. 포드자동차도 총 1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연기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던 추세였다.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은 약 81만 대로 2019년 판매량(약 24만 대)의 3.3배에 달한다. 7~9월 판매량은 약 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10월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약 5만2000달러로 1년 전보다 20%가량 떨어졌다. 테슬라의 판매가격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재고가 올해 초보다 두 배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수요 증가의 정체도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1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구매에 적극적인 소비자 비중은 2021년 86%에서 2023년 67%로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취득세 감면 등 지원책을 내놓아도 충전망 부족, 긴 충전시간, 높은 가격 등이 걸림돌이라고 진단되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네트워크를 보는 칼 브라우어는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전기차를 갖고 있다. 충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는 늘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이전처럼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라며 "앞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투입할 일본 업체들로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