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안정적 성장세로 고용시장 및 소비 진작 견고했지만 3분기 이후 소비 위축 조짐
미국인의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제자리 걸음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이 발목 잡을 수도

미국 경제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수치상으로 전년과 비교해 진정된 양상을 보이면서 완만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최근 들어 경제성장률이 더디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여름 견조한 소비추세를 보였던 미국 소비자들이 계절이 바뀌며 긴축에 나섰다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만일 시장 예상대로 10월 PCE가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낮은 실업률을 유지 중인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고하지만, 소비 시장에서 체감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고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의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미국의‘국내총생산(GDP)을 살펴보면, 2020년 팬데믹 초기의 기록적인 감소 이후 반등해 올해 3분기 현재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절정에 달했던 2022년 1·2분기 잠시 소폭 감소했던 GDP는 그 이후 약 3% 언저리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여줬고 2023년 올해 역시 상반기 약 2%대의 완만한 성장을 거쳐 가장 최근 3분기에는 5%에 가까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연속 다섯 분기에 걸친 GDP 성장세는 오래 전부터 대두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상쇄시키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분석에 따르면, 고용시장 핵심 지표인 실업률이 올해 1월과 4월에 1969년 이래 최저치인 3.4%를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인 10월 수치 또한 3.9%로 집계돼 큰 변화 없는 3%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경제 분석 전문기관 California Economic Forecast는 높은 이자율 등 다소 부정적인 요인이 잔류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용률,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적어도 올해의 경기 둔화 혹은 침체 전망은 일단 멀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12월 1일 공개되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미국 경기 상황을 가늠하기 좋은 지표로 주목도가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3분기 GDP가 연율 4.9%에서 5.0%로 상향 조정되었다.
11월 PMI는 47.7로, 경기 확장과 위축 기준선인 50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상당수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현지시각 21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이 부정적인 측면에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