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소비 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고객들은 계속해서 소액 구매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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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페인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형 소매업체, 즉 슈퍼마켓 체인과 상점들이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하면 개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특히 중요한 소비 선행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월마트, 타겟, 집디바오의 최근 경고는 경기 침체가 그들의 문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니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보고서에서 "10월부터 소비 약세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매출은 늘었지만 이 경고신호로 주가는 장중 7% 하락해 약 1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이익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되었다.

신문은 이 슈퍼마켓 체인이 미국의 개인 소비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레니는 월마트 매출의 '가장 급격한' 하락은 10월 마지막 2주 동안 발생했으나 11월에 반등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계절적 매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이 같은 현상은 비교적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회사가 많은 경쟁사들로부터 많은 매출을 빼앗기고 있다는 반증으로 소비자 지출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월마트의 미국 사업은 10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연료를 제외한 매출 대비 4.9% 성장했다. 타겟과 집디바오는 소비자들이 쇼핑을 계속 줄이면서 이번 주 이 지표에서 하락했다.

월마트는 흑자 전망을 상향 조정해 경쟁사보다 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월가 거래 시간대에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임원은 "우리는 잠재력을 보고 다른 회사에 비해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시점에서 소비자 지출에 대한 기대가 90일 전보다더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타겟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고 재고 관리가 잘 됐음에도 결론은 같았다. 이와 관련 월마트는 이를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미국 유통업을 대표하는 월마트 회사는 분기별 대차대조표에서 "전반적으로 소비자는 소비를 계속하고 있지만, 높은 금리, 학자금 대출 연체 종료, 신용카드 금리 상승, 저축 감소 등의 압박으로 인해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여 일부 쇼핑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겟의 비교 매출은 4.9% 감소해 2분기 연속 감소했고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타겟은 올해 마지막 기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분간 이 지표가 한 자릿수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명절 쇼핑시즌을 맞고 있지만 타겟은 실적 '진단'에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요즘은 소비 피크 기간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다양한 우대 조치가수백 건에 달하며 특히 소비 행동이 감소하면 소매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에는 소매업에중요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가구와 DIY 유통업체인 디바오도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윌리엄 바스티크 가드바오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실적관련 해서 “연중 추세가 이어진 것, 즉 대량 구매 행위가 줄어든 것을 봤다.고객들은 계속해서 소액 구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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