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케이팝센터 ‘클릭더스타’./사진=파나메리카나TV
월드케이팝센터 ‘클릭더스타’./사진=파나메리카나TV

우리의 K-POP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정반대 위치에 있는 남미까지 깊숙이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름아닌 월드케이팝센터의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단순히 민간 차원을 넘어 현지 젊은이들의 최대 관심사로 확산되면서 국가적 행사(이슈)로까지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지난 8월 한달간 예정됐던 글로벌 K-POP 걸그룹 오디션 '클릭더스타' 프로그램 소식을  페루 공영방송인 파나메리카나TV가 매주 방영하면서 페루는 물론 남미 전역에 큰 화제를 모았다.  

월드케이팝센터가 주최하고 있는 전 세계 32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K-POP 오디션이 페루 시즌에서 총 5000명이 넘는 예선 지원자를 기록하는 등 남미 시장 흥행을 이끈 셈이다. 결국  블록버스터급 오디션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게 된 진원지가 바로 페루였다. 그야말로 나비효과를 일으킨 셈이다. 

최근 한국 유력 매체는 현지 상황과 추세를  단적으로 이렇게 헤드라인으로 타전했다. "남미를 불모지에서 블루오션으로"... "글로벌 K-POP 오디션 '클릭더스타' 의미 있는 흥행"이라고 표현했다. 

그야말로 민간 차원의 공공외교(公共外交, Public Diplomacy)의 성과가 아주 창의적으로 구현 된 셈이다. 페루 국민(특히 청소년)들과의 직접적인 소통·공유·공감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 예술,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 하였다. 양국 간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제고 시켜 남미국가들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국토 면적은 비교적 작지만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해온 국가는 다름아닌 한국이다. 페루(Peru)는 한반도의 6.5배 크기의 면적을 가진 나라로 남미   잉카 제국의 탄생지로 여겨지는 남미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중진 국가이다. 

사진=월드케이팝센터 제공.
사진=월드케이팝센터 제공.

이러한 우호적인 감정이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양국은 올해 들어 수교 60주년을 맞아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금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게 "페루는 대한민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중남미 핵심 협력국"이라며 "2011년 한·페루 FTA 발효 이후 교역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양국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페루가, 후년에는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데 APEC이 역내 번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가 세 번째로 2024년도 APEC 개최국이 되도록 우리 정부에 신뢰를 준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양자 협정에 따라 양국 간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 강화는 몰론 디지털,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이 더욱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글로벌 광물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STX는 2000만t(톤)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페루 리튬 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 2청사에서 페루 리마시 대표단과 만나 시의 선진 대중교통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통 정책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발표 했다. 

좋은 의미에서 월드케이팝센터의 페루 현지 오디션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 된  셈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의미처럼 아무 공적 입장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추진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맞은 셈이다.  

민간 공공외교는 정부간 소통과 협상 과정을 일컫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NGO·기업이 K-POP 문화를 통해 남미 대중(Foreign Public)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 지향적인 대한민국 입장에서 대외적으로 인(因)과 연(緣)의 효율적인 어울림이 절실하다.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이다. 

정부와 민간기업(NGO 단체)체가 협력하여야만 거대한 경제협력(대형 프로젝트·걸작)도 만들어 낼 수 있는 법이다. '양수겸장(兩手兼將)'원리가 작동될 때 국가는 더욱 부강해 질  것이다.  

정부는 기업(NGO)의 입장에서 깊이 이해 해주고 기업(NGO 단체)은 전선에서 정부(국가)를 위해 아낌없이 뛰어 주어야만 생존 할 수 있다. 페루의 사례는 우리에게 값진 선례를 남겨 주었다. 이게 바로 공적 외교와 민간 공공외교의 협력의 진수이자 핵심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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