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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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외적 조건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훈련과 치밀한 업그레이드 된 동작을 통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안에 평생을 줄곧 매달리는 이른바 일본의 장인정신과 근성이 단거리 육상과 허들 경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적인 서구 선수에 비해 신체적 조건에서 열세를 가진  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육상 단거리 종목은 '통곡의 벽'이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라고 결코 단거리에 불리하진 않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2016년 8월 브라질 올림픽에서 남자 400m 계주에서 일본은 당당하게 미국을 제치고, 자메이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를 반증 하듯이 남자 110m 허들 세계 랭커 100명 중 일본 선수가 무려 11명이다. 꾸준한 노력을 통한 지속적인 실적 축적과 이를 통한 지속적인 과학적 분석 결과가 그  가능성을 말해준다. 

남자 110m 허들은 보통 3보를 뛰고 장애물을 넘는 단거리 육상 경기이다. 하지만 동양(일본)선수처럼 키가 너무 크지 않은 선수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긴 다리는 그만큼 순간적인 동작에서 탄력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준족(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허들을 넘는 것과 허들 사이를 순간적으로 다시 달리는 데는 준비하는 순간적인 즉응 동작에서는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을 두고 있다. 일본 육상이 동양인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격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려고 과학(科學)을 현실에 꾸준하게 적용하려는 집념의 DNA가 존재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스포츠 과학을 줄곧 도입 적용하고 있다. 과학적인 지식을 도입하여 인체의 운동 조건 등을 과학적으로 체크해서 보다 빠른 동작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움직임이다. 

그야말로 장인정신의 발로이다. 스포츠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재건에도 언제나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장인(匠人)은 어떤 일을 꾸준한 집념을 갖고 높은 경지에 도달한 최고 수준의 달인을 의미한다. 장인 정신은 심혈을 기울여 하는 일에 매우 정통하거나 자기가 하는 일에만 전념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뜻한다. 즉,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어떠한 편법이나 술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려는 정신을 가리킨다.

일본은 이러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한 경제 대국이다. 일본은 17세기에 사농공상의 철저한 신분사회를 이루었다. 사회적 위계질서 속에서 각 계층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전통이 오래전에 태동 되었다. 

"안되면 되게 하라"가 아니고 "될 때 까지 하라"는 바로 그 정신이다. 최근 일본은 반도체 부흥을 위하여 다시 리빌드 업(Rebuild Up)을 야심 차게 진행 중에 있다. 경제 대국을 위한 재 도전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다른 영역에서도 우리가 경계 내지는 냉철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금년  3월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신협력’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본은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 한일 현안에 대해 오히려 강경해지고 있다. ‘잃어버린 50’년의 꿈( 재 무장)과 '저 성장 늪(경제적 수치심)'을 벗어나 다시 부활 하고자 한다. 

일본의 방위비 증가율은 1975년 21%를 기록 이후 대부분 1% 내외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  회계연도 일본 방위비는 지난해 대비 무려  26% 대폭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6조8219억 엔(약 68조1천억 원)을 확정했다.그야말로 충격적인 인상 폭이다. 

그간 국내총생산(GDP)의 GDP의 1% 이내에 묶여 있던 제약은 폐기되고 매년 2% 수준으로 편성 될 전망이다. 이제 곧 일본의 방위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최근 한일 관계는 해빙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 과학 정신과 장인 정신 등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도 일본으로부터 얻을 것도 너무 많다. 한일 간 미래 지향적인 관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를 줄곧 견지해야 한다. 어울리되 정신(경각심)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상대에게 드러내는 겉 마음(다테마에·建前)을 보지 말고 내면에 있는 속마음( 혼네·本音)를 읽어야 한다. 

이에 일본의 사소한 날개 짓까지도  잘 살펴보아 가면서 우리도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여야 한다. 협력을 통해 얻을 것은 최대화 시키고 갈등은 최소화 하는 길이 바람직하다. 36년 간의 통한의 식민지 역사를 결코 잊지 말되 미래를 위한 상생협력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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