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남이섬에 송파구 은행잎이 온다
송파은행나무길, 늦가을 핫 스팟

사진=남이섬 제공.
사진=남이섬 제공.

남이섬에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황금빛으로 변하는 곳이 있다. 늦가을 은행잎을 이제 어디 가서 볼까 하는 관광객들이 있다면 이 곳을 주목하자.

15일 남이섬은 서울시 송파구에서 약 5톤의 은행잎을 가져와 '송파은행나무길'에 다시금 황금빛 융단을 마련하였다.

벌써 18년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모두에게 ‘행복’을 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처치 곤란이던 가로수 은행잎을 운반비 정도의 값싼 대가로 처분하여서 좋고 남이섬에서는 기후 탓에 이르게 떨어져버린 야속한 은행잎을 대신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서 좋고 관광객들은 뒤늦은 여행길에도 황금빛 은행잎을 만나서 좋은 것이다.

남이섬은 청정정원 생명의섬으로 재활용과 자연친화적 경영 철학을 기치 삼아 관광지를 가꾸어 오고 있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 곳에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알록달록 단풍들이 떠날 무렵 송파구 은행잎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송파구에서는 매년 수 천만원에 달하는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떨어진 은행잎은 남이섬에서 새롭게 더 큰 사랑을 받는다. 남이섬에서 사랑을 받은 낙엽은 다시 남이섬 나무들의 소중한 퇴비로 돌아가니 최고의 선순환 구조라 할 수 있다.

국내외 관광객, 남녀노소 할 것없이 은행잎 융단에 눕기도 하고 밟기도 하고 흩뿌리기도 하며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한다. 흩날리는 은행잎 속 인생 사진을 건지고자 분주하다. 남이섬에서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모두의 행복을 찾아준 것이다.

송파은행나무길은 섬 중앙부에 위치하여 약 100여 미터 구간으로 이어져있다. 섬 내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으로 한눈에 어딘지 알아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남이섬의 사계절 대표 핫 스팟인 '메타세쿼이아길'이 자리한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도 뒤늦게 단풍이 들어 새파랗던 푸르름을 뒤로하고 불그스레한 농염미를 드러낸다. 생명의 섬답게 남이섬 곳곳에는 겨울 준비에 한창인 다람쥐부터 청설모, 토끼, 공작,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자전거 및 트리코스터 등의 액티비티도 즐기고 무료 공연과 전시도 즐기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난다. 밤이면 켜지는 청담빛길의 '풍선등'을 따라 거니는 산책 코스도 일품이다.

늦가을 나들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이번 주말 훌쩍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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