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통화시장 개입 리스크가 커지고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조정 압력도 작용 전망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대로 다시 치솟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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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13% 가까이 떨어져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최악을 기록했다.

엔화가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달러당 엔화 환율이 다시 150선을 회복하면서 일본 정부의 통화시장 개입 리스크가 커지고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조정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의 추가 하락으로 일본과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목요일 거래가격은 지난해 정부의 시장 개입 구간보다 크게 낮아졌다.엔화 약세에 주목한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결정자들도 다음 주 엔화 약세를 우려해 수년간 엔화를 억눌렀던 정책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도쿄의 후카야 고지  마켓리스크 어드바이저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설정에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수익률곡선통제(YCC) 상한선 인상, YCC 폐지, 마이너스 정책금리 종료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개입으로 엔화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수익률 격차가 엔화 반등을 가로막고 있어 당분간 엔화가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해 9월과 10월 세 차례에 걸쳐 약 9조엔을 투자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환율에 개입했다.

이달 초엔 달러당 엔화가 150.16엔까지 치솟으면서 급격히 반전해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관리들은 당시 엔화가 버텼는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이후 환율 담당인 마사토 마코토 일본 재무성 재무고관은 통화시장이 과도하게 요동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파동에 대한 당국의 정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장관은 이달 초 점진적이고 일방적인 통화 변동은 과도한 변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대로 다시 치솟았고, 일본 국채 수익률은 약 0.88%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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