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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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처럼 평온하게 24시간 뉴스전문채널로서 공적 스탠스를 26년간 견지해오던 YTN에 코페르니쿠스적 패러다임이 짜지고 있다.

YTN 대 격변의 눈을 내부로 돌려보면  26년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YTN 내부는 격하게 술렁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한 매체에 "유진그룹이 24시간 보도전문 채널을 운영하긴 부적절한 곳이란 것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 내지 않았던 YTN 방송노동조합으로서는 이례적 견해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김포•은평 지역을 기반으로 케이블 방송 드림씨티방송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05년엔 드림씨티방송 상장까지 준비했지만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해 건설전문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업 목표를 급선회했다. 

그리고 CJ케이블넷에 드림씨티방송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방송·콘텐츠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이제 17년만에 24시간 뉴스전문채널 YTN을 최대주주로서 언론·방송계로 권토중래(捲土重來)한 것이다.

YTN노동조합은 "유진그룹이 어떤 기업인지 파악하고 있다. 당장 무엇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번 대주주 변경은 YTN 의 정체성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7년 12월 한전KDN이 연합통신으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 후  26년 만에 대주주가 공적기관이 아닌 다소 공격적인 민간기업으로 교체된다.

YTN의 공적 소유 구조가 뚫려 무너지고, 민간자본의 최대주주 등극이 펼쳐진 것이다. 

정권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한세실업•한국경제 등이 유력하다는 풍문이 돌았으나 이례적으로 유진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유진 그룹이 써낸 최후 통첩 입찰가는 3199억3천만 원이었다. 

24일 기준 YTN 시가총액 3276억 원과 흡사한 가격대다. 삼일회계 법인이 추산한 YTN 자산가치는 최대 1조844억 원이다.

급기야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YTN 지분 매각 논란 이슈를  제기했다.

유진그룹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의 지분 30.95%를 낙찰받았다.

문제는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내사 무마 대가로 특수부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유진기업의 2021년 레미콘 담합 , 유진투자증권의 불법 주식 리딩방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그룹이 방송의 공적 책임 및 공익성 공영성을 실현할 수 있는지 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공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갔다.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유진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유진그룹은 방통위에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하고, 방 통위는 신청 접수 60일 이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어제Yesterday, 오늘Today, 그리고aNd라는 YTN의 이름처럼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YTN이 공정방송 제도를 잘 갖추고 있지만, 기업이 최대주주가 된다면 사내 공기가 급변하게 된다"며 "사주가 원하는, 자본이 원하는 보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너나 대주주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YTN의 영향력이 이용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국회에서“필요하면 직접 소명하도록 하고,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원칙을 정해서 심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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