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사업을 하다보면 온갖 난관과 우여곡절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에 봉착했을때 진정한 흑기사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와 관련 소리를 듣고 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음지기(知音知己)'라고 일컫습니다. 이러한 실제 스토리가 납품업체와 납품받는 업체 간에  발생하였습니다.

2016 12월 10일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새롬식품에 전기누전으로 인한 큰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화재로 완주공장의 라면 생산 라인과 사무실등이 전소되었습니다. 

또한 원료 창고에까지 화마의 불길이 덮치는 바람에 원재료와 부자재등이 순식간에 불타 없어지는 상황이되고 말았습니다. 

피해 금액만도 약 40억원에 이르는 대형 화재였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새롬식품의 사장과 직원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암담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공장 화재로 인하여 모든 거래처가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복구비는 물론이거니와 공장을 새롭게 수리하고 기계설비를 전체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적어도 1년이상은 되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새롬식품의 가장 큰 거래처는 다름아닌 국내 최대의 애터미 글로벌 마케팅 회사였습니다. 

새롬식품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애터미 회사를 비롯한 

"한살림" "초록마을" "두레생협" "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등등에 

첨가제를 전혀 쓰지않고 순수한 우리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애터미 회사의 납품 비중은 전체의 약 55%를 차지하는 아주 큰 거래처였습니다. 

새롬식품은 화재로 인하여 꼼짝없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더구나 가입한 화재보험금이 모두나온다 해도 전체 복구비에는 한참 부족하였습니다. 

그래도 새롬식품의 안희석 사장과 임직원들은 화재복구를 위하여 까맣게 탄 기계와 원재료등을 공장밖으로 끄집어내며 눈물을 삼키며 복구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장님 공장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이제야 들었습니다"

"혹 직원들의 인명 피해는 없으신지요"?ᆢ 

전화의 주인공은 애터미 회사의 "도경희 부회장"의 목소리였습니다.

도경희 부회장은 박한길회장의 사모님이었습니다. 

"아 네 부회장님 죄송합니다"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데 화재원인괸 관련하여 소방서와 화재 감식반등 수습하느라 경황이 없어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납품에 차질을 빚게되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부회장님 저희가 복구기간만도 1년이상이 걸릴 듯 합니다" 

"죄송하지만 정상 납품을 하지 못한 피해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하든 보상을 해 드리겠습니다"ᆢ 

"이제 다른 거래처를 한번 알아보시면 고맙겠습니다." 

새롬식품의 안희석 대표이사는 마음속에 피눈물을 흘리며 애터미 도경희 부회장께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도경희 부회장은
"대표님 인명피해가 없다니 천만 다행입니다"ᆢ 

"우리 애터미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ᆢ 

순간 새롬식품의 대표이사는 그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왈칵 눈물이 터져나올 뻔 하였습니다. 

"부회장님 그저 말씀이라도 고맙습니다" 

새롬식품의 대표이사는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소매로 훔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도경희 부회장은 "저희 회사에서 한번 내려갈 테니 대표님 힘 내세요"라고 위로 해 주었습니다. 

다음 날 박한길회장 내외분이 화재 현장을 방문 하였습니다. 

새롬식품의 대표와 직원들은 애터미 회장의 갑작스런 방문에 몸둘바를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였습니다. 

박한길 회장내외분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한 자리에 멈추더니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기도를 드리는 것 이었습니다. 

이윽고 화재로 인하여 마땅히 들어가 앉을 자리도 못마땅한터라 공장 마당에서서 화재원인과 대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박한길회장은 직원들을 위로하며 하는말이  "앞으로 새롬식품 공장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우리 애터미는 라면 판매를 중단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라면서"절대로 다른 새로운 거래처를 찾지 않을테니 여러분들은 화재복구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는  당부 였습니다.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혹 정상 가동하는데 부족한 자금이 있다면 우리 애터미 회사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무이자로 지원하겠습니다"ᆢ! 라는 격려였다.

순간 새롬식품의 안희석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감격에겨운 모습으로 일제히 박수로 화답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새롬식품의 안희석대표는 정상복구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고 사실 복구비용은 많이 부족하였지만 염치불구하고 10억원만 애터미회사에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1개월이 지나고 새롬식품 완주 소양공장은 모든 제조설비를 새롭게 갖추고 재 탄생하였습니다. 

애터미 박한길회장은 회원 공지를 통하여 재고량을 파악한 후 새롬식품 구매수량을 1인1세트로 제한하고 공장이 정상화 될때까지 1년 1개월을 기다리며 아낌없는 기도와 관심으로 도왔습니다. 

거래 납품업체가 화재로인한 실의와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애터미 박한길회장 내외분은 협력업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새롬식품의 안희석대표는 10억원의 차용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감사의 뜻으로 17%가 증량된 애터미 우리밀 감자라면을 가격인상 없이 공급하였습니다. 

의리를 또다른 감사와 의리로 보답하는 아름답고 선한 '갑과 을'의 관계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예우하는 애터미 박한길회장의 경영방침은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작금의 대기업들의 하도급업체 단가 후려치기라는 말들을 무색하게 하는 애터미회사의 의리와 감동은 이 사회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