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지구 탄생 이래 40억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존재 해 온 가장 큰 개체가  바다이다. 

우리 국토는 삼면이 바다이다. 흔히 바다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 일컫는 단골 멘트이다. 하지만 정작 바다를 개척하거나 바다에서 모험을 하거나 도전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대자연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투자 한만큼 우리에게 돌려준다는 철칙이 있다. 그야말로 "주는 데로 돌려 받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때로는 우리 모두가 망각하기 쉽다. 바다를 대하는 생각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통념은 수세적으로 보아 온 것도 사실이다. 

때때로 우리 민족 중에도 가끔 바다를 개척·정복하고자 노력했던 선각자들이 있다. 장보고(張保皐)·이순신(李舜臣) 같은 위인들은 일직이 바다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잘 알고 대처·대비 하면서 아주 적절하게 최대한으로 활용한 바다의 위인들이다. 이들은 후손들에게 개척 정신, 도전 정신, 탐험(항해)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그간 필자는 30여 년 간 바다를 시작으로 바다를 통해 바다를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쳤던 국가 연구기관에서 청춘을 다 바쳤다.  그 경험을 영원히 단순한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미래의 보고이기에 얼른 놓고 쉽지 않다. 그래서 긴 바다 이야기는 단순히 아름다운 추억 속의 풍경이 아닌 불루오션(미래 성장동력)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나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그게 우리 국운을 좌우 할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모든 바다의 이야기는 진실과 현실, 더 나아가 미래이다. 더욱이 헬렌 M. 로즈와도스키의  "바다 세계사"를 읽고 느낀  교훈이다. 

시인과 보통 사람 모두 바다에 대한 애정을 표현 하지만 바다는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지 않는다. 바다는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바다와 신(神)'의 개념을 강조했다. "민족과 개인, 우둔함과 지혜,전쟁과 평화등은 파도처럼 왔다 사라지지만  바다 만은 변치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다.  神 앞에서 국가와 그 권력이나 영광이란 황소 발굽에 짓밟히는 개미 무리,양봉업자 앞에 놓인 벌집과 다름없다."고  바다의 권위와 존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물론 바다는 너무 위용 만을 뽐내고 그저 머물러 있기만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바다는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존재해 왔다.  바다를 시간을 초월한 영원하고 항구적인 공간으로 보는 대체적 시각과 반대로,오히려 바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실제로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다.

지구 탄생 이래 40억 년 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바다는 생명을 돌보고 생명의 다양성을 키우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풍성한 생명의 산물인 인간은 탄생 처음부터 바다와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인간은 당연히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고 육상 자원은 지속적으로 고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바다라는 풍요로운 보고에서 생존(명) 자원을 얻어 내야만 한다. 바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역사 및 인류와 결부 된 이해와 지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천혜의 자연 자원을 통해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 해 내려는 노력과 연구가 절실하다. 

긍정적 변화의 토대는 새로운 비전과 비유를 통해서 만이 마련된다. 결국 민·관·학이 강력한 '해양 클러스트 체제'를 형성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계획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총집결하여 해양 개발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있다. 세계는 해양을 미래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로 보고 있다.  과거 역사가 증명 하듯이 "해양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법칙이 오늘날에도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도에서 해양개발전략의 장기계획 하에 예산과 인력을 미래지향적으로 풀 가동 해야 한다. 우리 연근해의 자원개발은 물론, 남극·북극 대륙 주변 해양을 포함한 세계의 오대양을 넓게 바라다 보아야 한다. 바다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할 대상이다. 반도 국가 입장에서 우리의 지도를 거꾸로 돌려서 두루 살펴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임장근 (전)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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