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리 상승으로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의 금융상품도 늘고 있어
유럽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이례적
유럽 5개 은행 순자산이익률(ROE)은 평균 5%에 불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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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은행들의 추가 1등급 자본채권(AT1 채권) 수익률은 UBS가 UBS를 구제하기 전보다 10% 상승해 향후 5년간 대체비용이 20조 엔(약 1477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익을 형성하는 저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5대 은행의 2023년 1분기 재무보고는 27일 현재 모두 발표됐다.

27일 이날 발표한 영국 바클레이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7억8300만 파운드(약 22억2400만 달러), 도이체방크는 9% 증가한 11억5800만 유로(약 12억7700만 달러)였다.

UBS는 소송비용 급증으로 순이익이 50% 감소했고,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1% 증가에 그쳤으며, UBS는 124억 Riang(약 139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수익은 고르지 않지만 유럽 은행권 전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하나는 AT1 바클레이스에이다.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총 AT1 채권 발행 잔액은 2022년 기준 약 1800억 유로다.

2023년 이후 매년 상환 규모가 200억~400억 유로에 달하기 때문에 각 은행은 2027년까지 총 1500억 유로 규모의 AT1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

AT1 채권은 자기자본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은 그동안 이 같은 채권 발행에 열을 올렸다.

AT1 채권이 보통주 1등급 자본(CET1)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UBS는 30%, 도이체방크는 20% 안팎이다.

바클레이스는 자기자본 보장을 위해 채무치환을 해야 하는데 AT1 채권의 수익률이 1%포인트 오르면 그만큼 환매비용이 올라 유럽 은행업의 세전이익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둘째는 그동안 유럽계 은행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던 차익 개선세를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는 반면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차익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서니 UBS 최고경영자(CEO)는 "견조한 실적과 강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도 늘고 있다.

예금을 인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예금 이자를 높여야 합니다.그만큼 차익이 줄어든다.

유럽은행관리국(EBA)의 2022년 12월 조사에 따르면 예금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은행은 10명 중 6명에 육박하고, 2022년 봄에는 20%에 불과하다.

니콜라스 샤르네 s&amp 유럽금융 담당 선임총괄은 "유럽 금융시장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이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는 유럽 경제의 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4대 은행의 효율적인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자산이익률(ROE)은 평균 10%에 달했지만 유럽 5개 은행은 5%에 불과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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