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약 320억 달러를 차입
정부의 보조금 지급 필요성과 군비 지출 급증
동유럽의 예산 적자는 GDP 4.3%, 2년 전 1.3%보다 높아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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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5일 동유럽 국가들이 올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약 320억 달러를 차입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90억달러에 가까운 해외시장 자금조달을 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해외차입에서 신흥경제국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각각 60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빌린 루마니아와 헝가리는 4위와 5위의 신흥시장 차입국이다.

동유럽 국가가 5대 신흥시장 차입국에 진입한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입금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위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필요성과 우크라이나 군사 충돌과 관련한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웃 우크라이나의 난민을 도와야 한다.

이와 함께 주요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정책은 높은 등급의 국가들도 채권시장에서 차입원가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폴란드에서 새로 발행되는 30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연 5.5%로 2021년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보다 훨씬 높다.

치솟는 금리는 동유럽 곳곳에서 갑자기 급증하는 예산 적자에 더해 이 지역 재정에 더 큰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분석가에 따르면 동유럽의 예산 적자는 2023년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4.3%로 급증해 2년 전 1.3%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니엘 우드 윌리엄 블레어 펀드 고정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재정적자에 두 가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제 성장을 떨어뜨리고 정부 수입을 줄이며, 지출 측면에서는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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