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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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주어진 환경도 재능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의  인생관에 따라 자신의 삶도, 인생의 길도, 운명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이 통일되기 전에는 나라 전체가 혼란 그 자체였다. 

일본을 통일하며 차례로 패권을 쥐었던 세 장수가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이 세 사람의 인생관에 따라 사람도 죽고 전쟁도 일어나고  세상의 평화도 왔다.

지도자의 인생관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차이를 만들었을까.

이와관련 이에야스의 인생철학은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라. 자신의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인내의 화신'이라 불리는 사람이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그는 전국시대의 불행을 온몸으로 겪었던 사람이다. 

 지방 영주인 부모는 정략결혼을 했지만, 그들의 이혼 때문에 <이에야스> 는 두 살 때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여섯 살 때 정치적ㆍ인질로 잡혀가 13년 동안 볼모로 살게 되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죽었고 영지는 몰수 당해 가문은 사실상 멸문 상태가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재기했지만, 역시 정치적인 문제로 아내를 죽여야 했으며,  그의 장남은 주군에게 충성의 상징으로 할복을 강요 당해 죽게 되었다.

부모와 아내, 자식까지 전쟁과 정치로 잃은 불행한 사람이 바로 <이에야스>이다. 

하지만  초인적인 인내를 배워 가족의 불행 앞에서도 절망하지도 않았고 무너지지도 않았다.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며 오로지 때를 기다렸다. 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힘을 갖게 되었을 때, 세상에 복수하는 대신 오히려 평화를 추구했다. 전쟁과 평화는 그의 일생이 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임진왜란으로 잡혀온 조선인 포로를 돌려보내면서  한일간에 단절되었던 왕래를 다시 회복시켰다.

조선 통신사와 함께 한일의 평화시대는 그가 만든 막부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에야스>는 일본이 배출한 걸출한  10명의 인물 중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사람 이다. 

그는 사람을 관리할 때 명예와 이익을 분리하여 꽃과 열매를 한 사람에게 다 주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요직을 맡은 이에게는 영지를 적게 주었고, 영지를 많이 준 사람에게는 요직을 주지 않았다. 

그래야 세상의 평화와 균형이 유지된다는 것이  <이에야스>의 믿음이었다.

<이에야스가> 남긴 유언은 오늘 우리가 보아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고 교훈을 얻게 한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무엇이든 서두를 필요가 없다.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걸 알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심이 차오를 때는 오히려 빈궁을 떠올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내는 인생을 큰 문제 없이 오래 갈 수 있게 하는 근원이요, 분노는 자신의 적이라 생각하라.이기는 것만 알고_ 정녕 지는 것을 모른다면 반드시 해가 미친다."고 설파했다.

그는  °내 자신을 탓할뿐 남을 탓하지 마라. 모자란 것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자기 분수를 알아라.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라고 말했다.

이런 기본 철학이 있었기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삶 속에서 초 한자루까지 아꼈고,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었다.

서울미술시화예술협회 회장 강봉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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