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2.12.07./사진=뉴시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본 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2.12.07./사진=뉴시스 제공.

반도체는 21세기의 핵심 자원 중 하나이다.

주요 강대국들은 자국의 더 많은 칩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칩 제조에는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경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핵심 자원인 물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세계 칩 생산의 중심지인 대만은 2021년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TSMC는 파운드리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트럭을 이용해 물을 운반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의 물 부족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재단(加拿大亚太基金会)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주요 저수지 중 4분의 1만이 물을 저장하고 있으며, '물 배급'은 뉴 모럴이 되었다.

대만은 아열대 지역에 위치하여 몬순이 일 년 내내 비를 몰고 오지만, 여전히 물 부족에 직면해 있다. 

반면, TSMC는 새로운 미국 공장이 위치한 피닉스 북부의 날씨는 대만보다 훨씬 더 건조하다. 피닉스 관계자는 TSMC가 이곳에 6개의 파운드리를 건설할 경우 연간 4억 9,330만㎥의 물이 필요하며, 이는 16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피닉스 수자원공사의 책임자였던 카일(Kyl) 수자원 정책센터 소렌슨 연구부문장은 피닉스 물의 약 40%가 콜로라도강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콜로라도강은 미국의 7개 주(애리조나가 마지막)를 통과하며 수백 년 동안 물 확보를 위해 경쟁해 왔다. 

20년간의 가뭄으로 강 수위는 목표 수위보다 40%나 낮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근처에 공장이 있는 TSMC와 라이벌 인텔은 시장 외에도 수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강물의 약 70퍼센트는 농업에 사용되며, 이 농부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 배급을 받을 수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권리 재단의 변호사인 스테이플턴은 콜로라도 분지에는 최소 29개의 원주민 부족이 물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TSMC의 입장에서 대만보다는 피닉스의 물 경쟁이 더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중국)= 오수민 기자 ohsm@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