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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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는 두 종류가 있다. 옳은 길과 쉬운 길이 있다. 누구나 앞뒤 생각지 않고 당장에 좋은 편을 취하기 쉽다. 

그래서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단 법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도 쉬운 길이 있고 옳은 길이 있다. 국가를 이끌어 가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바른길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어떤 이들은 현실과 타협해서 일신의 쉽고 편안한 생활을 택했다. 또 어떤 이들은 현실은 괴로웠고 고단했지만 미래의 길,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선택에 따라 그들의 인생 역정은 판이하게 달랐다. 전자는 매국노라는 오명을, 후자는 독립운동가라는 명성을 후세에 길이 남기게 되었다. 

결국 당시 현실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미래를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시대(時代)에 부응하는   역사의 흐름을 통찰하여 현실에는 부합되고  미래를  위한 혜안을  국가 지도자는 가져야 한다.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다"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이 회자 되고 있다. 절실한 상황을 설득하기 위해 국무회의 석상에서 까지 명문구가 인용되었다. 

한일관계 정상화가 결국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려는 것이다.  

윤 대통령께서도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역사는 승자에 의하여 기록되었고 승자는 부국강병을 이루어낸 국가와 민족의 몫이었다. 

패자란 우물 안 개구리식의 사고와 교만과 자만과 공동체의 저력을 외면한 결과이다.대한민국은 고단한 시련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민족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 10대 경제국에서 브라질이 빠지고 한국이 진입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각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순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2022년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한국 순이다. 결국 우리 대한민국이 팬데믹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는 방증이다. 

한일을 둘러싼 경제적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퇴조와 우방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 세계 공급망 변화, 인공지능(AI)으로 대표 되는 디지털경제 확산, 산업 선진국을 옥죄는 탄소 중립, 석유와 희토류를 앞세운 ‘자원 무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한일이 경제안보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게임’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로 전환해야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성장으로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 10위권, 군사강국 6위권이라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아왔다.

국가와 민족의 발전의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뼈를 깎는 쓰라린 고통과 상처를 딛고 일어났다. 

이제 상처를 지우자는 것이 아니고 기억하되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자립자강(自立自彊)을 위한 무언실천(無言實踐)이 답이다.

이러한 희생과 역경을 딛고 우뚝 선 대한민국은 이제 때가 이르러 세계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자랑스럽고 빛나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못남을 스스로 밝힐 것이 아니라 더 큰 힘을 기를 때까지 부강한 나라로 우뚝 서는 날! 그 때에 우리를 괴롭혀온 그들의 죄를 웃음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그게 진정한 ‘승자의 미덕’이다.

어제의 시각으로 오늘을 바라보지 말고 내일의 시각으로 오늘을 대처해야 한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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