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뱅크런 사태 , UBS 가 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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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금융계 최대기업인 UBS는 19일, 경영 위기에 빠져 있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인수 총액은 20억달러 이상으로 양사가 완전히 합병한다면 유럽에서는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이 되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신용 불안으로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계속됐지만 스위스를 대표하는 양대 은행의 대형 개편이 이뤄지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금융불안 확대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스위스 국립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이 인수협상을 시장에서의 거래가 시작되는 20일까지는 합병인수에 대한 방향성을 확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년 미국 투자회사 알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와의 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2022년 6월에는 불가리아 마약조직의 돈세탁을 막지 못한 혐의로 스위스 연방형사재판소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는 등 불상사도 잇따랐다. 2022년 10월에는 경영회복을 위해 직원을 3년간 9,000명 삭감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이어진 것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14일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과거 재무보고 내부통제에 중대한 허점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15일에는 최대주주인 사우디내셔널은행이 추가 투자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30% 넘게 하락과 함께 예금 유출도 이어지면서 경영위기에 빠졌다. 세계적인 대형 은행들의 경영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도 커져 글로벌 증시 하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스위스 국립은행과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연방 금융시장감독기구(FINMA)는 지난 15일  '필요하면 유동성을 공급한다라고 지원을 표명하였고 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스위스 국립은행 자금공급에서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1조)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경영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 결국 UBS 인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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