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의 부실화 현실이 되나

스위스의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경영 불안은 세계의 시장을 뒤흔들었고 16일의 각국의 증시를 또 한번 흔들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계속되고 있어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스템 불안의 계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점을 둔 중견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10일 부실화됐고 12일 뉴욕주에 거점을 둔 시그니처 은행도 파탄에 몰렸다는 점이다.

미국 당국은 금융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12일 두 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13일 연설을 통해 시장에 평정을 당부했다.

하지만, 새로운 폭탄이 이번에는 유럽에서 터졌다. 일찍이 경영 불안이 나돌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내셔널은행이 크레디에의 추가 출자를 부정했다는 보도가 15일에 나왔다. 경영 전망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크레디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30%넘게 하락했다.

한편, 금융 긴축에는 리스크도 따른다.경영 불안으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15일30%넘게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고, 서방 주요 증시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는 등 요동이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인 인플레 억제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해 온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 예금을 미 국채등의 채권의 구입을 중심으로 운용해 온 중견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포함해 손해를 떠안고 경영파탄했다.

ECB가 금리인상을 계속해 온 유럽에서도 재무기반이 약한 금융기관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어떻게 양립시킬지가 당면 과제가 된다.

여불휘 기자 bh.Yeo@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