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으로 드니프로 강의 기적을 함께 이루자

20222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함으로써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날이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7년만에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전쟁으로 이 전쟁의 본질과 중요성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크라이나 차원에서는 안보 주권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는 독립 전쟁이며 미국과 러시아 유럽 서방 간의 글로벌 패권 경쟁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이 전쟁은 평화 영토 주권 독립이라는 유엔의 핵심가치와 세계질서를 지키느냐 아니면 신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느냐를 좌우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적 리더십과 국민의 애국적인 희생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균형에서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진행중인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의 난민과 유럽내 난민 등 난민숫자만도 국민의 3분의 1이 넘는 1,200만명 난민이 발생했다.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어떻게 하는 것이 향후 세계질서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서방에서는 제2의 마샬플랜으로 우크라이나를 21세기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있다.

특히 지난해 74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우크라이나 전후복구 국제포럼이 개최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후 복구 청사진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후복구 원칙인 루가노 선언도 발표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는 점령당한 영토회복을 여전히 지속해 가고 있다.

전쟁 중이지만 부분적으로라도 전후 복구가 시작된다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사기와 자신감을 줄 것이다. 이는 전쟁을 조기에 종식 시킬 수 있다는 강한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전쟁은 한국과 이스라엘처럼 완전한 종식이 없을 수도 있다.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는" 그런 시대에 접어 들었을 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과 전후 복구에 한국이 참여해야 될 이유는 많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과 전후에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오늘날의 G10이 되었다. 전쟁을 겪고 전쟁후의 국제적 지원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대한민국으로서는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서 한편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마스터플랜을 곱씹어 보아야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과 대한민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경쟁력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건강하고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에서 이탈된 데 대하여 대각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코 좌시하며 바라만 봐도 되는 그런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향후 유럽의 자유민주주의도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동북아시아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안보도 위협받게 된다.

그래서 무기와 전쟁을 논하기보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서방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여론 형성과 실질적 지원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전쟁를 조금이나마 앞당기기 위한 전쟁 재건의 국제적 참여는 단순한 전쟁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성공한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국에 대한 기대는 크며, 무엇보다도 상호 공감대가 많다. 지정학적인 공감대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호감이 크고 한국을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 한국도 전후 복구에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우주항공 과학기술분야 농업 산학협력 물류 등이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가 본격화되면 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도 속도를 낼 것이다. EUFTA도 이미 수 년전 발효하고 있어 최소한 유럽 등을 커버하는 생산기지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사회에서 비극이고 많은 희생을 치룬 만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 발전과 또 유라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여타 국가발전에 좋은 모델이 되고 엔진이 되어 건강하고 건전한 자유민주주의를 확산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전쟁에서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경험으로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 강의 기적에 함께 동참하기를 소망해본다. 

여불휘 기자 kwbma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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