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오프닝, 각국의 경제 회복세로 유가 급등 우려
美 두달간 2600만 배럴 방출키로
WTI·브렌트유값 1% 하락세로 돌아서
미국 비축유 재고 1983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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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5% 떨어진 배럴당 79.34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95% 하락한 배럴당 85.79달러로 마감되었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상향했고,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3.1%로 높였다.

OPEC는 주요국들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강한 소비지출이 경제 전망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CPI 물가지수와 관련해"인플레 억제가 '역사적 진전'을 이루었다는 백악관 특별성명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는 노동부 발표를 인용하며 "연간 인플레이션이 7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각 가정과 사업체에 희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전 세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진단되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시장의 기대(예측)와는 달리 미국 정부가 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내놓은 것이 유가 상승 압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산법의 의무 조항에 따라 비축유 2천600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래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비축유 방출량을 고려해 방출 중단을 검토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바이든 중간선거를 고려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유가를 잠재우기 위해 1억8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급격한 원유 수요 증가,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 러시아의 하루 50만 배럴 원유 감산 결정 등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우려해 기존 결정대로 비축유를 시장에 내다 팔기로 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된 비축유 방출로 미국의 재고는 대폭 감소해서 이달 현재 기준 비축유는 약 3억7160만 배럴로 1983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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