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로 수소에너지 환원제철 기술로 대체 절실
수소 조달의 고비용 문제는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과 연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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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수소를 차세대 주력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때 수소에너지 활용을 앞섰던 일본이 무심코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수소의 조달 비용은 매우 높다.

150여 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국제수소에너지위원회'와 맥킨지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수소 조달 비용은 2050년까지 미국의 2.3배인 kg당 2.8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수소는 크게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청색수소'와 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녹색수소'로 나눌 수 있다.

탈탄소 효과가 높고 전망이 밝은 녹수소 관련  일본도 녹수소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분석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그린수소 제조원가가 가장 높은 나라다.

양국은 일조시간이 짧고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공간도 부족하다.

비용 때문에 녹수소를 자급자족하지 못하면 해외 수입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2050년에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소의 55%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거리가 가까운 북아프리카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급할 수 없는 수소의 일부를 수입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바다로 둘러싸인 일본은 액화수소 운반선이나 수소를 암모니아로 바꾸는 방식으로 중동·동남아·오세아니아·미주 대륙에서 생산된 수소를 일본으로 들여올 수밖에 없다.

해운 원가의 상승으로 일본은 원가 경쟁력에서 유럽보다 약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JFE스틸은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로를 수소에너지 환원제철 기술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소 조달의 고비용 문제를 방치하면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과 전기료 지출이 급증할 수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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