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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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대들보를 훔쳐 내고 기둥을 바꾼다는 뜻이다. 즉 적을 매수해 우리 편으로 만드는 계책으로 36계중 제 25계다.

투량환주는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의 탁량환주(托梁換柱) 전설에서 나왔다. 

주왕은 힘이 장사였다. 하루는 부왕인 제을(帝乙)과 함께 정원을 거닐며 모란을 감상했다. 비운각(飛雲閣)에 이르렀을 때 들보가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주가 곧 들보를 떠받치면서 사람을 시켜 기둥과 서까래를 바꾸게 했다. 

이로써 비운각이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 비슷한 가짜로 진짜를 대신한다는 투량환주 성어가 만들어졌다. 

고대의 진법에서 서로 대치해 군진을 포진시켰을 때 주력부대의 군진은 마치 들보와 기둥을 이용해 가설한 집의 모양을 갖추었다. 이때 적의 눈을 속여 은밀히 주력부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두고 투량환주로 표현했다. 

비슷한 것을 진짜처럼 속여 상대를 착각에 빠뜨린 후 이익을 취하는 것이 요체다.

집의 대들보를 받치는 기둥을 몰래 바꾸면 그집은 바로 무너진다 이와 같이 군대의 주력이 바뀌면 그 군대도 바로 무너진다.

계책을 세우고 샐행할 때는 우선 산물의 대들보와 기둥, 즉 핵심과 급소를 고렿야한다.

이 계략은 반드시 상대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사용해야 한다 일단 상대에게 발각되면 자기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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