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찜통더위로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도심 속 피서지로 전주 화산체육관의 빙상경기장을 찾고 있습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아이스 링크장을 찾는 청소년들과 이용객들은 별도로 준비한 긴 소매옷과 가죽 털 장갑을 착용하고 1층에서 간단한 체온체크를 한 후 지하 아이스 링크장으로 총총이 사라집니다. 

링크장안에 들어서자 하얀 입김이 새어나오며 투명한 빙판위를 달리는 아이들의 사진을 담기위해 분주한 엄마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간간이 어른들의 모습도 보였지만 방학을 맞아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도내의 각 지역에서 이곳 빙상경기장을 찾은 청소년들의 시원한 여름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즈음은 하루 이용객이 약 460여명이 이곳을 방문하여 시원한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스케이트 대여료와 입장료까지 모두 합해도 1만원도 훨~ 안되는 금액으로 친구들과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청소년들이 이곳 빙상경기장을 도심속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스링크장 안에 온도는 영하의 날씨로 1시간 이상을 실내에 있을경우에 추위를 견딜 수 없어 아이들은 매점으로 쪼르르 달려가 컵라면이나 따뜻한 음료로 얼은 몸을 녹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스링크장은 지하층과 지상층 등 2개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선수들이 각종 경기를 할때는 지하층은 연습용 링크장으로 활용되고 지상층은 국제경기나 선수들이 대회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주 빙상경기장은 1996년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제18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한 피겨스케이팅과 쑈트트랙등 수많은 국제경기를 이곳에서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전주시는 25년된 빙상경기장이 빙면 융해현상이 발생하는 등 각종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지자 2018년10월부터 노후시설에 대한 환경개선공사를 하였습니다.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최저단가로 선정된 모 업체는 바닥 빙면교체와 지붕누수 조명등 제습설비 교체공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완공을 앞두고 빙상경기장 관계자로부터 빙질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어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전주시는 전문가와 업체관계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운영하였고 검증결과 단열제 재활용 문제와 냉각자재 규격품 미달 빙면바닥 불균형등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냉각관 자재사용과 관련하여 당초 34mm관을 시공하여야 하는데 설계변경을 거쳐 27mm로 줄였고 실제공사는 25mm로 시공하는 결정적 하자를 낳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문제로 말미암아 총체적인 문제점이 연쇄적으로 돌출되었던 것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빙상 전문가 의견에 의하면 냉각관 자재의 냉매 관을 34mm로 하는것이 정상이고 관을 줄일경우에 문제가 발생하는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주시에서는 당초 34mm에서 27mm 설계변경에 대해서는 무슨근거로 허용했는지와 시공업체는 한발 더 나아가 25mm 시공으로 마무리 한것은 분명히 잘못이고 불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에 이러한 총체적인 부실공사를 처음부터 꾸준히 제기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거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10년동안 역임한 전 빙상경기연맹 최문옥회장이 장본인이었습니다. 

앞서 최문옥 전 회장님은 빙상경기장은 빙질이 생명인데 기초공사가 잘못되면 전체적인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공사중임에도 이 문제를 꾸준히 거론하고 시정을 요구하였지만 시공업체 관계자와 전주시는 몰아부쳤습니다. 

결국 최문옥선생님은 강원도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빙질과 관련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를 각각 초청하여 전체적인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그분들의 출장비와 비용을 개인 사비로 제공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문을 구하였고 전문가역시 냉매관 부적격 사용 문제와 공사를 위해 뜯어낸 단열제 재 사용을 지적하였습니다. 

냉매관의 규격용품을 사용하지 않을경우 빙질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며 빙면 바닥 보온층을 형성하는 단열제를 공사를 위해 뜯어낸 폐자재 350장을 재사용함은 당연히 내구성및 성능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최문옥 전회장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였고 감사결과 담당자를 문책하는데 그쳤습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처음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3년이지나면 25mm로 시공한 냉매관이 서서히 터지고 그렇게 되었을 때 바닥을 모두 뜯어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3년이 지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완공되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봄이되고 뜨거운 여름 날을 맞아 내,외부 온도 차이가 크다보니 빙질에 편차가 생겼고 천장에서는 결로현상으로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물방울을 맞은 바닥 빙질의 편차는 더욱더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이 또 얼게된다면 바닥 수평의 편차는 클 수밖에 없고 이 상태로는 도저히 국제경기나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에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물방울을 담느라 큰 물통 20여개를 바닥에 설치하고 받아내는 촌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내외 공기차이가 크게 없는 겨울철에는 몰랐지만 뜨거운 여름철이되니 결로수가 생기고 결국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전주시의 업체선정과 관련한 입찰에 대해서 무조건 저가 입찰을 하다보니 선정된 시공업체는 이윤을 위해 부적절한 자재를 사용하게되고 결국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입찰시 시공 전문업체를 참여 규정을 두어야 하나 무조건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정도의 업체까지 범위를 넓히다보니 시공 능력이 없는 영세업자가 저가 낙찰로 결정 되어진다는 것입니다. 

항간에는 관공서에서 저가 입찰을 할 경우에 무조건 최저가로 낙찰 받고 보자는 업체가 성행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가 입찰로 낙찰을 받고 공사 시공중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변경을 요구한다는 것 입니다.

결국 저가 입찰은 편법과 술수에 불과하고 설계변경으로 인한 이득을 톡톡이 보고 있다는 것 입니다. 

입찰에 참여하여 낙찰을 받기위한 술수와 편법에 대해서 입찰 공고 해당 관공서와 조달청 관계자들은 철저한 대비책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설계변경을 포함한 전체 공사비 21억원이 들어간 빙상경기장 환경개선공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를 똑똑이 지켜보겠습니다. 

전주시는 다시 천장 결로공사와 제습기 12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글쎄요? 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썩은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도려내고 앞으로 이런 총체적인 부실공사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한 사람의 집념어린 노력과 개인 사비를 들여가며 전문가를 초빙하고 이러한 총체적인 부실을 밝혀낸 전 빙상경기연맹 최문옥 회장님의 열정과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문옥 전 회장님의 의견을 시 관계자나 시공업체에서는 묵살하였지만 결국 원인을 밝혀내었고 차후에 문제가 생길시 빠른 조치로 재 시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밝아지고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조직내에서 완벽하게 나쁜 짓을 하였다해도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 밝혀지게 되어있습니다. 

기초가 탄탄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음 할 것 입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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