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만천과해(瞞天過海)는 글자 그대로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너다”라는 뜻이다. 삼십육계 중 제1계이다. 준비가 주도면밀하게 갖추어지면 오히려 방심이 발생해 항상 보는 일상적인 것에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되며, 이것을 이용하여 적을 속이는 것이다.

당나라의 장군 장사귀가 고구려 원정 당시 태종이 바다를 두려워해 승선을 거절하자 배에 흙을 깔아 육상처럼 꾸며 황제를 속여 승선시켜 바다를 건넜다는 고사에서 연유했다.

그 주요 사례로서는 중국 삼국시대 때 태사자는 황건적에게 포위당한 공융을 도와 원군을 부르러 가게 되었지만, 황건적의 포위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활을 가지고 병사 몇 기와 함께 성 밖으로 나와 사격 연습을 하다 다시 성내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황건적이 경계했으나, 며칠 동안 태사자가 같은 일을 반복하자 의심이 점점 옅어지게 되었다. 

그 순간을 노려 태사자는 포위를 돌파했고 유비를 원군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한편,노르웨이의 유명한 극작가 입센은 반정부 연설을 하고 노동자 운동에 참가하였다.

어느날 경찰이 입센의 집을 포위하였다.입센은 중요 자료를 침대나 쓰레기통에 버리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료를 금고에 두었다.경찰이 방에 들어오자 마자 금고 문을 열라고 명령했다.

경찰들은 금고에 있는 자료들만 챙기고진짜 중요한 자료는 그대로 버려둔채 방을 나섰다.

입센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중요한 물건은 금고에 둔다는 통념을 이용하여 비밀문건을 보호하고 감옥에 가는 화를 면한 것이다.이것이 바로 만천과해의 전략인 것이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