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에 동결된 예금 회수 위해 대규모 시위 벌여
허난성 은행보험관리감독원, “예금 일부 돌려줄 것”
중국 금융당국, “지역 금융 위기 해결 및 법적 권익 보호 위한 대책 마련 중”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은행 계좌 동결에 대한 항의 속에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가 신원 미상의 보안 요원들에 의한 폭력으로 해산되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이 보도하였다. 

지난 일요일 중국 인민은행 정저우 지점 앞에는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 지방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동결된 예금을 회수하기 위해 시위를 벌여 지역 당국에 저축한 돈을 되찾아 줄 것과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직접 개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흰 옷을 입은 경비원들이 시위대와 대치하며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 허난성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예금의 일부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허난성 은행보험관리감독원은 예금액이 5만 위안(약 7,442달러)에 이르는 고객들은 금요일부터 상환을 받게 될 것이며, 다른 고객들에 대한 상환 준비는 별도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 월요일, 2011년에 발생한 범죄조직에 의한 은행 인수가 문제라고 주장하며 이번 정저우 사건이 면밀히 추적되고 있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허난성의 은행보험관리감독원은 지난 일요일 “지역 금융 위기를 해결하고 대중의 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조만간 당국이 발표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다수의 예금자들이 허난성 4개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려다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자 그들이 예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위가 시작되었는데, 이번 사건은 중국 금융당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에 따르면 허난성 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4월 사건이 처음 보도된 뒤 농촌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특별 캠페인을 벌여 신차이푸 그룹이 허난성 농촌 신용 시스템에 대한 100억 위안 이상의 부실채권 배후에 있게 된 경위가 밝혀졌다.

한편 일부는 개인의 합리적인 요구를 억압하기 위해 지방 정부가 지방 은행들과 결탁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허난성 정부를 엄중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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