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검은 땅은 '경지 속의 보물'
중국 최대 식량단지,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5분의 1
전 세계 4대 흑토 지역 존재... 경작지 1/6 차지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24일 흑토지(黑土地)보호법을 의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흑토지 보호가 법제화·규범화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식량 안정의 기반을 더욱 다지고 국가의 식량안보와 생태안전을 보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류제 헤이룽장(黑龍江)성 흑토보호이용연구원장은 "세계 4대 흑토지구 중 유일하게 국가 차원에서 흑토지 보호를 전문으로 입법화했다"며 "농경지를 보호하고 땅을 금처럼 아껴야 한다는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검은 땅은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토양으로 '경지 속의 보물'로 불린다.

류제이는 "세계에는 4대 흑토 지역이 있다"며 "전 세계 경작지 면적의 약 6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세계 옥수수·콩·벼·밀 등의 주요 작물 생산 지역으로, 곡물 공급 책임을 지고 있다. 이른바 세계 식량 안보를 안정시키는 중책을 맡고 있다.

중국 동북평원의 전형적인 흑토지구의 경지면적은 약 2억7800만 묘(1묘: 243제곱미터)로 중국 최대의 상업용 식량기지다.

이 지역의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宁寧)성 등 3개 성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2889억 근(144억5000만 ㎏)으로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5분의 1을 넘는다.

수년 동안 불합리한 경작 방식 등의 요인으로 동북 일부 지역의 흑토지는 장기간 표토가 노출되고 토양 구조가 퇴화되며 인위적인 파괴, 풍식 수식이 심해져 흑토층이 얇아지며 딱딱해지고 토양 비옥도가 낮아져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국제흑토연구소의 한귀청 의장은 "중국의 흑토지 자원은 동북 3성과 내몽골 동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과거 지역·부서 간 흑토지 보호 시너지 메커니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귀청 의장은 흑토 보호법이 지역·업종 간에도 타파했다고 말했다. 몇개 지역이 동시에 규제로 묶여 있었던 관계로 흑토지 상호 보호에도 일조를 했다.  

전문가들은 흑토지보호법이 흑토지 퇴화를 억제하고 경작지 지력을 높이는 데 유리해 중국 동북지역의 식량 생산능력을 더욱 높여 '중국 밥그릇'을 튼튼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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