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권 발급, 지난해 동기 대비 9만여건 증가
170만 명의 취약계층에 4720만 달러 지원

경제위기에 빠진 스리랑카의 정치·경제 불안은 많은 사람들이 여권을 신청해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해외로 나가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도 콜롬보까지 170km를 걸어와 여권 신청 서류를 제출하는 마을 주민들도 있었고, 많은 이들이 여권 신청을 위해 이민국에서 밤을 새워 줄을 서기도 했다.
33세의 의류노동자 르놀라는 요리사로 일하던 남편이 감원되자 쿠웨이트에 가정 도움이로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남편이 직장을 잃었고 집에 가스가 없는데다 음식값이 치솟아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월급도 적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매일 고작 약 2500 스리랑카 루피(약 9천원)를 벌고 있다. 이 정도 수입으로는 아이 둘을 키우기는 어림도 없는 수입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여건 보다 훨씬 많은 28만8000여 건의 여권을 발급했다.
이민국 관계자는 160명의 직원이 연장근로를 했고, 매일 발급하는 여권은 평소의 3배 수준이지만 여전히 하루에 최소 3000명 이상이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신청 건수가 많아져 그들을 감당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유엔은 스리랑카가 전면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을 위험에 처했다며 170만 명의 취약계층에 4720만 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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