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국민가수 송해선생님 향년 만 95세로 도곡동 자택에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송해 선생님의 본명은 송복희 이시고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1927년에 태어났습니다.

예명을 "바다 해" 자를 사용하여 "송해"로 지금까지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아내 석옥이 여사는 2018년 84살에 사망하였고 슬하에 1남2녀를 두었으며 장남인 창진씨는 20살인 1986년도에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황해도 해주 예술전문학교 성악과를 중퇴하였습니다. 

2001년 화관문화훈장과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셨고 이제 고인이되시어 금관문화 훈장에 추서되었습니다. 

1988년 전국노래자랑 사회로 시작 34년동안 한결같은 모습이었던 일요일에 남자 송해 선생님을 이제는 만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송 해 선생님은 대한민국의 코미디언이고 사회자이자 가수였고
그의 삶 자체가 살아있는 한국의 근현대사였습니다.

2022년 5월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끼 많은 개구쟁이로 동네에서 꽤 유명하였으며 부모님과 형 그리고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만 22세에  입학하여 성악을 공부하였습니다.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를하다 악단 공연의 특성상 진행 중 입담을 살려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M.C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듬 해 6.25가 터졌고 고향 구월산 일대에서 활동하던 공산당 유격대의 강제 모병을 피하려고 숨어다니다가 1.4 후퇴를 맞이하여 어머니와 여동생을 남겨두고 나왔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북한 인민군의 진격으로 재령에서 해주 해주에서 다시 연평도로 피난을 떠나다 연평도에서 미군함 빅토리아호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오면서부터 지금의 이름 "바다 해"자를 예명이자 아호로 쓰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부산항에 도착하여 군에입대 통신병으로 복무하면서 1953년 7월27일 휴전이라는 메시지를 직접 타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당시 군대선임이 가족없이 혼자였던 그에게 여동생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그녀가 바로 그의 부인인 석옥이 여사였습니다. 

군 제대 후 악극단에서 활동하다 T.V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 여러 방송사를 넘나들며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되신 배삼룡.구봉서.서영춘. 곽규석씨와 함께 출연하였고 KBS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였습니다. 

1986년  20살인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였고 그 충격으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 하면서 17년동안 맡아온 진행자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충격을 잊기위해서 참여한 프로그램이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노래자랑으로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 연장자이며 이 기록을 근거로 기네스북에 등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MBN 방송국에서 특집 프로그램인 "송해야 고향가자" 에서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남북 응원단으로 합류하여 북한으로 갈 수 있는 기회였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2020년 코로나 창궐로 결국 방북은 멀어졌습니다. 

올해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하였으나 확진 판정을 받아 아산병원에 입원하였고 5월17일 날 더 이상 전국노래자랑 녹화 및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프로그램 제작진에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6월8일 도곡동 자택에서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향년 95세를 일기로 멀리 떠나셨습니다. 

인근에 사는 딸이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자 자택을 방문해보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 119에 신고하였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34년동안의 오랜 세월동안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으며 고령방송 진행자라는 타이틀 덕분에 송해선생님의 사망소식은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전국적으로 어제 하루종일 큰 뉴스거리였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방송 대본이 없는 사회자로 유명합니다. 

어젯 밤 10시에는 KBS 1 방송에서 "국민 M.C 송해 추모특집" 이 방송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송해 선생님 사망후에 내 보내려고 미리 제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수 정동원씨가 "소년 송해역"을 맡았고 국악인 박애리씨가 "어머니역"을 맡아 함흥부두에서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을 연극할 때 송해 선생님은 물론이고 관중들 모두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데 제가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네요" "괜찮다 내 아들아 네가 이 어미의 최고의 선물이란다" 

두분의 실감나는 슬픈 연기는 가슴을 저미게 하였고ᆢ이때 송해선생님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고개를 떨구며 감회에 젖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동원의 동요 "나의살던 고향"과 대중가요 "머나먼 고향"을 부를때 송해 선생님의 마음은 어느 덧 꿈에 그리던 고향인 황해도 제련에 가 있는 듯 하였습니다. 

이어서 최근 같이 M.C를 보았던 아나운서 임수민씨가 출연하였고 가수 이찬원.박애리의 "한 많은 대동강아" 와 "가시리 가시리잇고"의 애절한 노래가 끝나자 마침내 송해 선생님이 무대에 등장 하였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초췌한 표정으로 "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러나 꿈에서도 한번도 오시지 않는 어머니께 저는 불효의 죄를 지었습니다.
이에 어머니께 한곡을 올려드립니다 하며 " 비내리는 고모령"을 구슬프게 부르시었습니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면~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 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넘어오던  고모령이 그리웁구나"~ 

노래가 끝나자 "어머니! 정말 보고 싶습니다! "용서 못 할 이 불효자식이 어머니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이때 모든 방송 관객들은 눈물이 샘 솟았고 T.V 를 지켜보던 저의 눈에도 어느 덧 눈물이 그렁그렁 하였습니다. 

아마 전국에서 이 방송을 시청하신 분들께서도 같은 장면을 연출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송해 선생님의 나이가 올해 95세이시니 어머니께서는 벌써 세상을 떠나 셨을텐데 이토록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 송해선생님을 볼 때 마음이 숙연해 졌습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어머님을 지척에 두고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데 하는 반성과 함께 갑자기 어머님이 보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꼈습니다. 아마 누구나 똑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송해선생님은 말씀하시기를ᆢ
"세월은 유수와 같습니다" 
"불효를 등에지고 정처없이 떠나와서 온갖 건것 다 해 보았습니다"
"KBS방송을 만나 인연이 되어 운명같은 전국노래자랑을 맡게되었고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 '딩동댕' 을 남기고 싶습니다"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릅니다".
"내인생의 딩동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사십시요"! 

"제 마음속에는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그동안 나를 이끌어준 수 많은 출연진들과 그동안에 만난 약 1,000만의 방청객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송해 추모 특집1시간 30분 제작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습니다. 

송해 선생님의 갑작스런 비보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와 하는 기색이었으며 최근까지 건강하신 모습에 100세까지는 무난히 사실거라는 믿음이 무너져서인지 모두가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댓글에는
"부디 코로나 없는 하늘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요"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행복하였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곳에서 꿈에 그리던 어머니와 가족들 만나시고 행복하세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송해선생님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십시요" 등등 많은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 이제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주십시요" ! 

송해선생님!
선생님은 살아있는 날까지 사람들에게 웃음을 바치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100년 가까운 인생의 긴 여정이었지만 선생님의 그 인자하고 호탕한 웃음은 우리 곁에 국민의 M.C로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송해선생님!
부디 하늘 천국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도 만나시고 교통사고로 2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들도 만나시어 고통없는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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