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브라질에서 이례적으로 옥수수를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옥수수 수출국이지만 지난 9년간 중국은 브라질로부터 옥수수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식량 무역상들을 인용해 중국이 브라질로부터 약 25만~40만t의 옥수수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옥수수를 수입하면 중국 옥수수 수입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1년 옥수수 수입의 70%를 미국에서, 29%를 우크라이나에서 각각 수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옥수수의 수출이 막히면서 중국의 수입도 줄었다.상하이강련 농산물사업부의 류둥(劉栋) 옥수수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국내 수입 옥수수 구매 경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시장 개척이 미·중 간 옥수수 무역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높은 미국의 옥수수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카고 옥수수 선물은 30일 이후 2.8% 하락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장기적으로 중국이 브라질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할 경우 브라질 농가에 옥수수 재배를 장려하고 미국으로부터 시장점유율을 일정 부분 빼앗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 부총리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내 수급에 입각해 수입 루트를 더 넓히면 향후 옥수수 시장 수급 환경 변화에 중국이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옥수수는 중국보다 싸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또 브라질 시장 개척이 옥수수 의존도가 높은 한 나라의 시장 리스크를 타개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중국의 수입원가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국이 새로운 옥수수 수입원을 개척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